(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중국 인민은행은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인상했지만, 아직 완화적 경제정책을 내놓을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시사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0일 보도했다.

매체는 미국의 관세인상으로 중국 경제전망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커졌지만, 인민은행은 심층적인 정책 도구를 통해 어떤 시장 상황에도 대응할 수 있을 것이란 자신감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쑨궈펑(孫國峰) 인민은행 화폐정책국장은 10일 정례 브리핑에서 "현재 전반적 경제 상황이나 구조적 데이터를 봤을 때 인민은행의 통화 정책적 접근은 바뀌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인민은행이 신중한 통화정책을 펼쳐나갈 것이며 경제성장과 인플레이션 변화에 따라 화폐공급과 정책을 미세하게 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국내외적 경제환경 변화에 있어서 중국은 아직 여유가 있고 심층적인 통화정책 도구도 있어 불확실성에는 완전히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인민은행은 이러한 발언은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 2천억 달러어치에 대한 관세율을 10%에서 25%로 인상한다고 밝힌 지 몇 시간 후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나온 것이다.

인민은행은 오는 15일부터 중소형 규모 은행을 대상으로 선별적 지급준비율을 인하하겠다고 지난 6일 밝힌 바 있는데, 이 또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5일 올린 트윗 내용과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일 트위터를 통해 10일부터 2천억 달러어치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율을 인상하고, 조만간 3천250억 달러어치에도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저우쉐동 인민은행 대변인은 무역 전쟁이 가장 타격을 주는 것은 실물경제라기보다는 시장 심리라고 언급했다.

그는 "결국 경제가 잘 작동하는지가 달려있는데, 이 부분에 대해선 자신감이 있다"면서 "중국 경제 펀더멘탈은 성장률, 소비자물가지수(CPI), 생산자물가지수(PPI) 등에서 볼 수 있든 탄탄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0일 이후 진행된 미ㆍ중 고위급 무역협상이 빈손으로 마무리되고 협상 일정도 구체화하지 않아 무역협상과 관련된 불확실성은 더욱 확대됐다.

다만 류허 중국 부총리는 협상이 완전히 깨지지 않았다면서 반대로 약간의 차질은 정상적이며 불가피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 중국 경제가 하방 압력은 있으나 안정적이고 건설적인 성장을 유지할 것이며 재정·통화 정책에도 충분한 여지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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