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협상, 긴박했던 1주일…중국이 노린 것은
미·중 무역협상, 긴박했던 1주일…중국이 노린 것은
  • 윤영숙 기자
  • 승인 2019.05.13 10: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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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의 결렬 예상…'대화의 문' 열어둔 것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합의 타결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컸던 미·중 무역협상이 결렬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인상 위협 트윗으로 반전된 분위기는 결국 1주일도 안 돼 미국의 관세 인상으로 종결됐다.

류허 중국 부총리는 지난 10일 협상을 마치고 나오면서 "협상은 완전히 깨지지 않았다"고 말했지만, 합의의 마지막 단계에 있다고 언급한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의 기대처럼 해피엔딩은 아니었다.

사실상 합의 무산은 지난주 트럼프의 트윗부터 예견됐다.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 당국자들은 협상 며칠을 앞두고 트럼프의 관세 인상 트윗에 대응해 곧바로 워싱턴에서의 협상 여부를 논의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중국 당국자들은 중국이 므누신 재무장관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의 기자회견을 분석했다. 이때 대화 취소 가능성도 열어둔 것으로 알려졌다.

에어차이나 티켓을 예약한 중국 측 협상단의 한 관계자는 트럼프의 트윗 직후 월요일 아침 추가 지시가 있을 때까지 그대로 있으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당시 "우리가 못갈 것처럼 보였다"라고 말했다.

직전까지 중국 지도부는 협상이 곧 마무리단계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당시는 이미 트럼프와 시 주석간의 정상회담 가능성도 논의된 시점이었다.

당시 므누신 재무장관과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중국이 약속을 저버렸다며 오는 10일 관세가 인상될 것이라고 밝혔으며 합의 무산의 책임을 중국으로 돌렸다.

중국 측은 그러나 예정대로 협상에 임하기로 결정했다.

적어도 미·중 관계를 완전히 복구 불가능한 상태로 만들지 않기 위해 협상에 나서는 것이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협상에 대해 잘 아는 한 소식통은 "목표는 단지 대화를 계속 유지하게 하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이 같은 권고는 류허 중국 부총리에게 전달됐으며 시진핑 주석에게도 전달됐다.

결국 중국 지도부는 이번 회담에서 거의 진전이 없을 것이라고 충분히 인식하고 있었음에도 워싱턴으로 협상단을 보내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WSJ은 전했다.

실제 협상은 결렬됐지만, 양측은 대화의 불씨를 이어가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류 총리는 협상은 완전히 깨지지 않았다며 베이징에서 추가 협상을 이어가기로 했다고 밝혔으며,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도 중국이 므누신과 라이트하이저를 중국으로 초청했다고 전했다.

커들로는 양측이 다시 만날 "구체적이고 뚜렷한 계획은 없다"면서도 여전히 양측이 대화를 지속해나갈 것이라는 점을 재확인했다.

중국은 곧바로 구체적인 보복 대응 조치를 발표하지 않아 당장 협상 분위기를 악화시키지 않는 모습이다.

WSJ에 따르면 소식통은 시 주석이 류 총리로부터 워싱턴에서의 협상 결과를 보고 받은 후에 중국의 다음 행보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작년 12월 1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 간의 무역 전쟁 휴전 합의는 결국 미국 측의 관세 인상으로 깨진 셈이다.

미국 측 관계자들은 지난 2월부터 중국 측이 이전에 합의했던 사항들을 되돌리고 있다고 불평해왔다.

한 미국 측 고위 관계자는 "무언가가 있다고 생각했다가 갑자기 후퇴하는 상황에 직면했다"라며 "우리는 때때로 꽤 심각한 좌절을 표현했다"라고 전했다.

그는 "누군가에게 친절하게 대할 수는 있지만, 때때로 나를 그만 좀 골탕 먹이라고 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 4월 초 므누신 장관은 협상단이 잠재적인 합의 조건으로 이행 메커니즘에 대해 합의했다고 밝혔으나 중국은 이 문제가 해결됐다는데 동의하지 않았다.

므누신은 앞서 기자들에게 합의가 이뤄질 때를 대비해 트럼프와 시진핑 간의 정상회담 일정을 짜고 있다고 밝혔으나 이는 막판까지 중국에 최대 압박을 유지해야 한다는 백악관 내 강경파에게 과도하게 낙관적인 행동으로 인식됐다.

이후 중국은 합의안을 법제화하는 데 반대했고, 모든 세부 사항을 공개하는 데도 반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미국 측이 부과한 관세를 모두 철회해 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이는 미국의 반발을 샀고, 결국 합의는 무산됐다.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현시점에서 난국을 돌파할 유일한 길은 양 정상의 직접 대화뿐이다"라고 언급해 실제 합의 타결은 양 정상의 손에 달렸음을 시사했다.

양 정상은 오는 6월 말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에서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는 지난 10일 트위터를 통해 "시 주석과 나와의 관계는 여전히 매우 강하다"라며 "미래에 대화가 계속될 것"이라고 언급해 대화 가능성을 열어뒀다.

ysyo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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