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월가 대형 투자은행들이 채권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해 온 전자 거래 플랫폼에 반격을 가하기 시작했다고 비즈니스인사이더(BI)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의 회사채 시장은 작년 기준 9조2천억원 규모로 큰 거래 대금과 복잡성 때문에 전통적으로 전화를 통한 거래가 주류를 이뤄왔다.

하지만 최근 마켓액세스, 트레이드웹, 블룸버그 등과 같은 전자 거래 플랫폼의 등장으로 전자 거래는 전체 거래량의 26%를 차지하는 수준까지 확대됐다.

매체는 거래 규모가 작아 상대적으로 유동성이 좋은 회사채 중심으로 전자 거래가 활성화되고 있다며 월가 은행들이 회사채를 고객들과 직접 전자 형태로 거래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전자 거래 플랫폼의 약진을 막고 고사시키기 위한 방침으로 평가된다.

소식통은 회사채 딜러인 뱅크오브아메리카와 씨티그룹, 골드만삭스, JP모건, 모건스탠리 등이 직통 전자 거래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헤지펀드, 자산운용사 등 고객들과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미 은행들은 전자 형태로 가격 정보를 제시하고 있으며 곧 일부 은행을 통해 전자 거래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짐 스위처 얼라이언스번스틴 채권 트레이딩 헤드는 이미 몇몇 은행과 전산이 연결됐고 시험 거래를 마쳤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가장 주안점을 두고 있는 프로젝트라면서 효율성 제고를 위해 거래의 모든 절차를 자동화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매체는 채권 거래 방식이 지난 몇 년 동안 빠른 속도로 진화해왔다면서 대형 은행들의 태도 변화로 전자 거래 플랫폼들이 심각한 위협을 받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회사채 시장의 전자 거래는 마켓액세스가 85%의 점유율로 선두를 달리고 있고 트레이드웹이 9%로 2위 업체다. 블룸버그가 3%, 트루미드와 리퀴드넷이 각각 2%와 0.5%의 점유율을 기록 중이다.

매체는 은행들이 시장 혁신을 따라잡기 위해 애쓰는 차원에서 전자 직거래 서비스를 내놓은 것이라면서 고객 이탈로 수익이 줄어드는 추세라고 전했다.

또 전자 거래 플랫폼이 부과하는 수수료에 대한 불만도 이 같은 움직임을 촉발했다며 은행들이 고객과 직접 거래선을 형성함으로써 수수료를 줄이고 가격 정보를 공개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매체는 말했다.

다만, 매체는 이런 변화가 전자 거래 플랫폼을 당장 위기로 내모는 것이 아니라 채권 시장이 전자화되는 자연스러운 과정이라는 의견도 있다고 덧붙였다.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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