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예원 기자 = 국내외 은행권이 시니어고객을 타깃으로 하는 영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일부 은행들은 조직 개편과 전용상품 출시 등을 통해서 시니어 고객을 챙기고 있다.

13일 국내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고령층 인수증가와 맞물려 국내 은행권도 시니어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영업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실제로 국민은행은 'KB골든라이프'라는 시니어 고객 대상의 브랜드를 통해 전용상품과 특화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치매 발병시 후견인에게 정기자금을 지급하는 '성년후견제도 지원신탁', 증여세를 절감해주는 '스마트 증여신탁' 등의 판매와 함께 다양한 고객 초청행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은퇴 부부를 대상으로 하는 'KB골든라이프 부부힐링캠프', 시니어를 위한 투자 특강인 '60+ 금융 세미나', 은퇴 고객을 대상으로 한 '인생설계아카데미' 등이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개인그룹 내에 '시니어마케팅팀'을 신설했다.

시니어마케팅팀은 4대 연금 수급자 유치를 위한 마케팅과 은퇴 전후 세대를 위한 마케팅 전략을 담당하고 있다.

고령층 비율이 높은 지방은행은 '어르신 전담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광주은행은 광주 빛고을건강타운점, 학동점 등을 운영하며 만 65세 이상 개인 고객을 대상으로 건강상담 서비스 등을 제공 중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고령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시니어 고객들이 새로운 시장으로 성장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금융당국도 2017년부터 고령 고객을 위한 상담 창구 개설을 권고하고 있는 등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비단 국내 은행만의 이슈는 아니다.

국제금융센터 등에 따르면 해외 은행들은 고령자에 대한 경제적 학대를 방지하는 한편 물리적 편의성을 개선하는 작업에 나서고 있다.

경제적 학대는 고령자에게 강제로 유언장을 작성하도록 하거나 대리권을 남용하는 등 피해자의 자산을 허락 없이 사용하는 것을 뜻하는 용어다.

웰스파고는 이를 적발하기 위해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비활성 계좌의 거래 발생이나 주소 변경, 인출액 증가 등 계좌의 이상징후를 탐지하고 있다.

바클레이즈는 숫자가 크고 조작이 편한 대형 카드리더기와 고령자 친화적 직불카드를 도입하는 등 시니어 고객의 편의성을 높였다. '디지털 이글스(digital eagles)'라고 불리는 7천여명의 직원을 배치해 시니어고객의 모바일 계좌 접속 등 디지털 서비스 이용을 돕고 있다.

HSBC는 160명의 치매 전문 담당 직원을 지점에 배치해 비밀번호 분실이나 금액 재인출 등 일부 치매를 겪는 고객을 지원하는 업무를 하도록 하고 있다.

나아가 일본의 경우에는 유언대용신탁, 유언신탁, 후견제도지원신탁 등 고령자 신탁상품을 판매해 대출수익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것으로 알려졌다.

ywkim2@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