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달러-위안(CNH) 급등에 연동되면서 서울외환시장 참가자들의 시선이 위안화 환율로 쏠리고 있다.

특히 달러-위안 환율이 6.9위안을 상향 돌파할 경우 달러-원의 상단 저항선을 가늠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가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13일 서울외환시장 등에 따르면 이날 달러-위안은 전일 뉴욕장 대비 0.8% 급등한 6.8962위안까지 올랐다.

달러-원도 달러-위안의 급등세에 연동해 1,185원을 상향 돌파하며 연고점을 경신했다.

서울환시 외환딜러들은 최근 원화가 위안화와 높은 상관성을 보이고, 무역갈등 이슈에 취약성을 보이는 만큼 달러-위안의 추가 상승을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외환딜러들은 달러-위안의 6.9위안 돌파 여부를 주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8)에 따르면 지난 일주일 기준 달러-원 환율과 달러-위안 환율의 상관계수는 0.95가 넘는 수준이었다. 1개월 기준, 3개월 기준 상관계수도 각각 0.82, 0.80으로 집계됐다.

상관계수가 플러스(+) 1에 가까울수록 두 변수의 움직임은 높은 상관성을 지닌다.

달러-위안은 중국과 미국의 무역 긴장이 본격적으로 악화하기 시작한 지난 6일 이후 6거래일 간 약 2% 이상 급등했다.

A 시중은행의 외환딜러는 "최근 달러-원 환율은 결국 달러-위안 환율을 따라가는 모습을 보인다"며 "월초 달러-원이 급등할 당시 달러-위안은 6.72위안 부근이었는데 현재 6.9위안 가까이 레벨을 높인 점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달러-위안이 6.9위안을 뚫을 경우 (달러-원의) 저항선이 안 보이는 상태"라면서 "달러-위안 레벨이 7위안을 넘어서면 달러-원이 얼마나 오를지 알 수 없다"고 내다봤다.

최근 당국 개입을 제외하고는 달러-원 하락 요인이 거의 없으며, 수출업체들 역시 1,200원까지 환율 상승 가능성을 열어두고 물량을 적극적으로 내놓지 않고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B 시중은행의 외환딜러도 최근 달러-원이 달러-위안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6.9위안 돌파를 주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딜러는 "이날도 장중 달러-위안이 6.9위안 직전에서 막히니 달러-원 상단도 결국 막혔다"면서 "달러-위안이 6.9위안을 뚫으면 기술적 상단이 뚫리기 때문에 다음 저항선을 가늠할 수 없는 상황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달러-원은 위안화와 주식 등을 따라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며 "중장기로는 1,200원까지 보고 있으나 현재 상황에서는 고점 예상이 무의미하다"고 말했다.

달러-원의 1,200원 도달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롱 포지션을 이어가는 딜러들도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C 외국계 은행 외환딜러는 "다들 1,200원을 보고 가는 것 같다"며 "'롱돌이'들이 당국 개입이 나왔을 때도 롱 포지션을 꺾지 않고 계속 포지션을 가져가고 있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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