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국고채 30년물 비경쟁인수 물량이 5천억원 넘게 행사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초장기물 스프레드에 미칠 영향에 시장참가자들의 시선이 고정됐다.

13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이날 정오까지 진행된 국고채 30년 지표물 19-2호는 1.900%에 5천190억원이 추가로 발행됐다.

이로써 지난주 발행된 1조8천억원에 이어 이달 총 2조3천190억원이 발행됐다.

채권 비경쟁인수는 국고채전문딜러(PD)가 입찰 이후 정해진 기간 낙찰금리로 채권을 추가로 받을 수 있는 권리다. 통상 낙찰금리보다 행사가가 낮을 때 실현한다.

기재부는 이날 정오를 기점으로 국고채 30년물 비경쟁인수를 마감했다. 정오 기준 국고채 30년물 금리는 1.90%로 국고채 30년물 낙찰금리와 같았다.

채권시장은 30년물 비경쟁인수 물량이 예상보다 많이 발행됐다고 평가했다. 채권이 예상보다 강하지 않은 상황에서 발행이 늘어난 데 따른 증권사의 부담이 더해질 가능성에 주목했다.

한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비경쟁인수 발행물량이 평소보다 많지는 않지만, 행사가와 비교했을 때 물량 부담을 느낄 법하다"며 "실망 매물이 등장할지가 관건이다"고 말했다.

다른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국고채 30년물 대비 10년물 스프레드가 정상화된 상황이기 때문에 30년물이 추가로 밀릴 상황은 아니지만, 시장에 모멘텀이 없어서 재료를 빌미로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미 금리가 아시아시장에서 하락하고 있고, 외국인이 10년 선물을 매수하고 있어서 장이 그나마 버티는 중이다"며 "만약 30년물이 강세를 못 따라오면 포지션에 따라 언와인딩이 나올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syj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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