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위안화발 롱플레이에 장 마감 부근 추가 상승하면서 마감했다.

장중 고점 기준으로 6거래일 연속 연고점을 갈아치웠다.

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0.50원 급등한 1,187.50원에 마감했다.

달러-위안(CNH) 환율이 6.9위안대를 향해 고점을 높이자 이에 연동했다.

미중 무역 협상 결렬 이후 아시아 증시가 무너졌고 위안화가 약세를 보이자 달러-원은 장 마감 무렵 1,188.00원까지 상승하면서 연고점을 경신했다.

이는 지난 2017년 1월 11일 장중 고점 1,202.00원을 기록한 이후 2년 4개월 만에 최고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경고한 데로 모든 중국산 제품에 25%의 관세가 부과되는 전면적 무역 전쟁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안전자산 선호 분위기가 강해졌다.

역외 시장 참가자들은 위안화 프록시 통화로서 원화를 매도하면서 달러 롱플레이를 이어갔다.

코스피는 장중 2,080선을 내주면서 하락했고 코스닥도 2% 가까이 급락했다.

다만 1,180원대 상단에선 외환 당국의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 조정)으로 추정되는 매도 물량이 일부 나오면서 속도가 제한됐다.

◇ 14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183.00∼1,193.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오버슈팅 경계에도 불구하고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이 6.9위안을 뚫고 올라선만큼 달러-원 상단이 1,190원대까지 열렸다고 판단했다.

A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역외 시장 참가자들은 위안화를 보고 거래를 많이 하는 상황이나 오히려 역내 시장 참가자들은 공격적 롱을 부담스러워 하고 있다"며 "헤지펀드 등 역외는 확실히 롱으로 내달리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무역분쟁과 관련해 원화가 다시 위안화 프록시 통화 역할을 하고 있다"며 "달러-위안(CNH) 환율이 6.9위안대까지 온 상황이고 곧 '빅 피겨(큰 자릿수)'인 1,200원 얘기가 나올 수 있어 긴장하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B시중은행의 외환딜러는 "위안화 환율이 6.9위안을 뚫고 올랐기 때문에 달러-원 방향도 위로 봐야 할 것"이라며 "1,190원까지 오를 수 있어 보이고 아시아 증시가 다 하락해서 불안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당국을 보고 있지만 최근 매일 10원씩 오르고 있어서 속도가 무섭다"며 "과매수 상태인데도 심리 자체가 위로 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C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너무 많이 오른 감이 있어 중간에 숏도 나왔지만 조금만 지나면 환율이 올라 숏포지션을 끊는 상황"이라며 "환헤지 수요가 있어 보이고 수입업체도 더 못 기다리고 달러를 사고 있어 당국의 스탠스가 중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 장중 동향

달러화는 NDF 달러-원 1개월물 마지막 호가보다 높은 수준에서 출발해 전 거래일보다 3.00원 오른 1,180.00원에 개장했다.

개장 전 달러-위안(CNH) 환율이 상승하기 시작하면서 달러-원 개장가에 반영됐고 개장 이후에도 꾸준히 상승폭을 키웠다.

오버슈팅 경계와 당국 스무딩 가능성에 단기 숏포지션이 구축되기도 했으나 다시 숏커버가 나왔고 장 마감 무렵 1,188.00원까지 고점을 높여 연고점을 경신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183.1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72억8천1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38% 내린 2,079.01, 코스닥은 1.91% 밀린 708.80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천384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436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9.727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82.16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 1.12342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7.310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6.8958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72.25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71.63원, 고점은 172.28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15억 위안이었다.

syyoo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