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은 중국이 미국산 제품에 보복 관세로 맞서는 등 팽팽한 무역 긴장 속에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무역 전쟁 공포에 장중 수익률 곡선 역전이 다시 발생했으며,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15개월 이내 최저치를 기록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3일 오후 3시(이하 미 동부시간)께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3.1bp 하락한 2.424%를 기록했다.

3월 이후 처음으로 장중 2.4%대를 내줬으며, 장중 저점은 2.931%로3월 28일 이후 가장 낮았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날보다 3.3bp 내린 2.840%를 나타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5.9bp 떨어진 2.193%에 거래됐다. 2018년 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20.3bp에서 23.1bp로 확대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지난주 미국과 중국의 고위급 무역협상 결렬 이후 무역 긴장이 계속돼 미 국채와 같은 안전자산 수요가 이어졌다. 독일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2.4bp 떨어진 -0.07%를 나타냈다.

침체 신호인 수익률 곡선 역전은 지난 10일에 이어 이날도 일시적으로 나타났다.

장중 10년물 국채수익률은 2.394%로 떨어진 반면, 3개월물 금리는 2.423%로 내렸다. 결국 3개월 국채수익률은 1.6bp 내린 2.413%를 나타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 지난 5일 이후 국채수익률은 지속해서 내리고 있다. 무역 긴장이 고조되기 전만 해도 투자자들은 글로벌 경제를 더 낙관해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2.5%를 웃돌았다.

지난주 협상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한 미국은 중국산 제품 2천억 달러에 대한 관세를 10%에서 25%로 인상했고, 나머지 3천억 달러에 대해 서도 25%로 올릴 준비도 돼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맞서 이날 중국도 미국 수입품 600억 달러에 대한 관세율을 최대 25%로 올린다고 공식 발표했다.

무역 긴장이 해소될 조짐이 보이지 않아 위험자산과 주식 등이 강한 하락 압력을 받았다.

브리클리 어드바이저리 그룹의 피터 부크바 최고투자책임자(CIO)는"양쪽이 갑자기 튀어나오는 칼처럼 관세로 위협하고 있다"며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 정부가 한 달 안에 협상하지 않으면 아직 관세가 적용되지 않은 상품에도 부과할 것이라고 최후통첩을 했다"고 말했다.

오스트럼 에셋 매니지먼트의 악셀 보트 선임 전략가는 "현재 시장은 계속해서 독일 국채와 미 국채를 지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펜 뮤추얼 에셋의 쥐웨이 렌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긴장은 오랜 기간 지속할 것"이라며 "두 나라는 기술과 경제, 정치적 합의를 두고 경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무역긴장이 고조되면서 중국이 보유한 막대한 미 국채를 매도할 것이라는 우려도 부상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약해진 위안화를 방어하기 위해 중국이 미 국채를팔고 달러를 위안화로 바꿀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럴 경우 미 국채수익률은 상승 압력을 받게 된다.

또 중국 상품에 대한 관세가 높아지면 미국인이 사들이는 많은 상품의 가격 상승으로도 이어지는데, 이는 인플레이션으로 연결돼 미 국채에 또 다른 위협이 될 수 있다.

전미외교협회의 브래드 세터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은 2014년과 2015년에 미 국채를 팔았고, 위안화 가치를 방어하기 위해 작년에도 팔았을 것"이라며 "중국이 앞서 개입했던 최근 수준 아래로 떨어지기 전에 위안화 방어를 위해 개입하지 않는다면 놀랄 것이며, 그 시점은 달러-위안이 7위안을 웃돌기 전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다만 "중국은 위안화를 방어하기 위해 미 국채를 팔 필요는 없고, 모기지증권 매각이나 보유 현금을 이용하는 등의 다른 수단을 쓸수 있다"고 내다봤다.

BMO 캐피털의 이안 린젠 미 국채 전략 대표는 "동기와는 관계없이 무역 긴장은 주식시장에는 불안을, 국채 같은 안전자산으로의 이동을 야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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