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달러-원 환율이 급등하는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가 통화안정증권(통안채)을 대거 사들여 눈길을 끌고 있다.

14일 연합인포맥스 투자 주체별 거래 종합(화면번호:4565)에 따르면 외국인은 전일 통안채를 1조100억 원 순매수했다.

내년 5월(6천400억 원)과 올해 8월(2천300억 원) 등 주로 1년 이내 만기 통안채에 매수가 집중됐다.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이러한 거래가 최근 재정거래 유인 확대와 관련이 크다고 판단했다.

시중은행의 한 스와프 딜러는 "스와프 포인트 역전 폭이 확대된 가운데 외국인 매수가 쏟아졌다"며 "재정거래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인포맥스 달러-원 스와프 호가 일별 추이(화면번호:2132)에 따르면 1년 만기 FX 스와프 포인트는 전일 마이너스(-) 17.50원을 나타냈다. 지난달 4일 -14.50원에 머물던 스와프 포인트는 최근 마이너스 폭을 키웠다.

달러를 보유 중인 외국계 은행 입장에서 보면 현시점에 달러를 팔아 원화를 사고, 나중에 달러를 사는 거래를 할 경우, 달러당 17.50원가량 이익을 볼 수 있는 셈이다. 채권에서 얻는 수익은 별도다.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환율과 이에 따른 외국인 움직임을 주시하는 분위기다.

당장은 재정거래 유인 확대로 채권시장에 자금이 유입될 수 있지만, 환율 변동이 임계치를 넘어서면 자금 유출이 발생할 수 있어서다.

다른 시중은행의 스와프 딜러는 "안전자산 선호란 양날의 검이다"며 "어느 정도 수준에서는 국내 채권에 자금 유입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위험이 커지면 신흥국이라는 점이 부각돼 엑소더스가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달러-원 환율이 1,200원을 넘어서면 흐름이 완전히 바뀔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정부는 급격한 자본유출이 발생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입장이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8일 환율 변동과 관련한 자금 유출 우려에 대해 "외국인 중 중장기적 투자자가 75%에 달하는 구조와 (이들이 가진) 믿음으로 볼 때 급격한 자본유출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여러 가지 글로벌 경제와 환율 동향에 따라서 급격한 변동이 있을 때 대한 대비는 충분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1년물 달러-원 스와프포인트(중간값, 서울외국환) 추이, 출처:인포맥스(화면번호: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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