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지난 4월 이후 외환(FX) 스와프 포인트가 계속 하락해 연초 수준까지 떨어지면서 향후 방향성에 서울 외환시장 참가자들의 관심이 쏠렸다.

보험사 등이 에셋 스와프 물량을 꾸준히 내며 스와프 포인트 하방 압력이 지속되는 가운데 연초 수준으로 떨어진 레벨에 재정거래나 저가매수 유인이 커지면서 하단을 지지할 것이란 엇갈린 전망이 나오는 상황이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14일 수급에 집중하는 가운데 이번 주까지는 스와프 포인트가 더 하락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연초 레벨보다 아래로 내려가는 것은 저항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연합인포맥스 달러-원 스왑호가 일별추이(화면번호 2132)에 따르면 외화자금시장에서 1년 만기 FX 스와프 포인트는 지난 4월 4일 마이너스(-) 14.50원으로 연고점을 찍은 이후 급속히 하락해 전일에는 -17.50원까지 빠졌다.

한달여 만에 3.00원이 빠지며 올해 1월 초 수준까지 추락했다.

6개월물 스와프 포인트도 같은 기간 -6.50원에서 -8.50원까지 떨어지며 2.00원 빠졌다.

3개월물은 -3.00원에서 -4.10원으로, 1개월물은 -1.10원에서 -1.30원으로 떨어졌다.

6개월 이하 스와프 포인트는 이미 연초보다 낮은 수준에서 하락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FX 스와프가 빠르게 하락한 이유는 4월부터 급등한 달러-원 환율에 대한 부담과 4월 외국인 주식 배당금 관련 역송금 수요 등 달러 부족 우려 등이다.

또한, 국내 경기 둔화 우려에 오퍼(매도)가 우위를 보인 가운데 미국 국채 이자 지급을 맞아 생명보험사들의 에셋 스와프 물량이 꾸준히 나온 점도 영향을 미쳤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번 주에도 에셋 스와프 물량이 우위를 보이며 스와프 포인트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시중은행의 스와프 딜러는 "연초 수준보다 스와프 포인트가 내려가기는 부담이라 현 수준에서 레벨이 오를 여지도 있다"면서도 "크게 반등하지는 않을 것 같고 박스권을 벗어나지 않는 수준에서 횡보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무역 전쟁 이슈가 여전히 불확실성 요인이지만, 일단은 수급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다"며 "레벨이 내려갈 때마다 사려는 수요가 있겠지만, 적극적인 매수 분위기는 아닐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소재용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주는 초단기물이 안정세를 보이며 달러 유동성이 양호한 흐름을 보인다"면서도 "미·중 협상 불안감에 오퍼가 우위를 보이고 수급상 에셋 물량도 지속적인 우위를 보여 상단이 제한되는 흐름이 이어질 것이다"고 예상했다.

이들은 현재 스와프 포인트 수준이 재정거래가 들어오기 나쁘지 않은 수준이라는 진단했지만, 관건은 미·중 무역 갈등을 둘러싼 불확실성이라고 지적했다.

외국계 은행의 스와프 딜러는 "재정거래가 들어오기에 레벨이 나쁘지 않다"면서도 "향후 리스크 상황이 이어진다면 이 레벨에서도 적극적으로 들어오기는 어려울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어느 정도 시장은 양국이 최악의 상황으로 가지는 않을 것으로 보는 것 같지만, 갈등은 격화되는 모습이긴 하다"며 "상황이 악화한다면 베이시스가 더 벌어지면서 지금 레벨에서 들어오긴 힘들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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