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롯데 부동산투자회사(이하 롯데리츠) 상장에 사활을 걸고 있는 롯데그룹이 롯데AMC의 새 대표이사 영입에 나선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는 롯데리츠의 운영을 맡게 될 롯데AMC의 새 대표 영입을 위해 부동산 및 자산운용업계 고위 임원들과 접촉하고 있다.

현재 롯데AMC는 이광영 롯데자산개발 대표가 겸임 중이다.

지난 3월 말 국토교통부의 본인가를 얻어 설립된 롯데AMC는 현재 롯데자산개발 실무조직과의 협업을 통해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지난달 9일 롯데리츠 영업인가를 신청해 곧 사업에 나설 수 있을 예정인 만큼 새 대표의 영입과 실무 담당자들의 충원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단계다.

롯데가 새 대표의 외부수혈을 결정한 데는 조 단위로 예상되는 롯데리츠 상장에 대한 부담이 컸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롯데는 지난 2014년 1조원 규모를 싱가포르에 상장하려다 무산된 경험이 있는 데다, 최근 경쟁사인 홈플러스까지 리츠 상장에 실패하면서 절박함은 더욱 커졌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당초 롯데AMC 새 대표에는 롯데 내부 인사가 임명될 예정이라는 전망이 많았다"면서도 "다만 최근 홈플러스 리츠 상장 무산 여파와 투자심리 악화 등이 겹치면서 전문성과 평판, 국내외 네트워크를 갖춘 외부 인사가 필요하다는 내부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앞서 롯데는 5년전 싱가포르에서 상장을 준비했을 당시에도 인지도 부족 등의 이유로 해외 기관들의 관심을 이끌어내는 데 결국 실패했다.

다만, 이번 롯데리츠 또한 그 규모를 감안하면 해외 투자자 확보가 필수적이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해외 기관들의 투자심리가 급속히 악화하고 있는 점은 롯데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홈플러스 해외 투자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규모를 무리하게 키웠던 점이 결국 국내외 투자심리를 모두 악화시키는 원인이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롯데는 첫 출자 자산으로 롯데백화점 강남점을 선택하는 등 강력한 상장 의지를 내비치며 관련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대형 리츠의 상장에 대한 국내외 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크게 악화된 상황에서 이를 되돌리기 위한 고강도 조치가 필요한 시점이었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당시 롯데는 "강남점은 노른자 입지에 위치한 롯데쇼핑의 주요 핵심자산 중 하나다"며 "이는 롯데리츠를 국내 대표 리테일 리츠로 성장시키겠다는 의지"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롯데백화점 강남점 이후에도 이후에는 일단 지방 백화점과 마트, 아울렛 등의 자산을 추가로 편입하며 투자자들의 반응을 살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IB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현재 롯데는 자산 편입 문제를 두고 깊은 고민에 빠져있을 것"이라며 "다만 처음부터 롯데백화점 소공점과 잠실점 등 핵심자산은 활용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전했다.

아울러 롯데는 최근 국내 증권사인 한국투자증권과 외국계 증권사인 노무라증권과 HSBC를 주간사로 선정해 네트워크 강화에도 나섰다.

롯데는 주간사와의 협력을 통해 오는 9월 말까지 상장을 완료한다는 내부 목표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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