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우리나라와 미국의 시장금리가 다른 행보를 보이면서 양국 은행의 이자마진 차이도 확대하고 있다. 대내적으로는 경기 침체라는 변수에 국내은행의 이자마진은 더욱 줄어드는 모양새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미국 상업은행의 평균 순이자마진(NIM)은 3.45%로 집계됐다. 지난 2년간 분기별로 한 차례도 떨어지지 않은 상승세다. 2년간 0.33%포인트(33bp) 급등했다.

같은 기간 우리나라 은행의 평균 NIM도 상승했지만, 속도에서 차이가 난다. 지난 2017년 2분기에 1.6%대에 안착하고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고 있다.





지난 2016년 말에 1.57%포인트 정도였던 양국 은행권의 NIM 격차는 이제 1.76%포인트까지 확대했다. 올해 1분기 우리나라 은행의 평균 NIM이 1.62%로 낮아졌다는 점에서 미국 NIM의 향방에 따라 격차가 더욱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

시장금리의 움직임이 수익성에 영향을 줬다. 미국이 정책금리를 단계적으로 대폭 올리는 사이 우리는 그 횟수가 상대적으로 적었기 때문이다.

3년 만기 미국 국채금리는 지난 2016년 말 연 1.48% 내외였다. 올해 들어 2%를 넘기더니 작년 11월에는 3%까지 돌파했다. 우리나라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2017년부터 2년간 가장 낮을 때 연 1.607%였고 최고 연 2.316%를 기록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시장금리가 높을수록 대출금리를 연동해 수익성을 올리기 쉽다"며 "미국 상업은행들의 수익성은 세계적으로도 높은 편이다"고 설명했다.

국내 불경기 우려가 심해지면서 은행들의 NIM은 더 낮아질 위기다. 경제지표 둔화에 지난달 30일 국고 3년 금리가 1년 10개월 만에 연 1.6%대에 마감하기도 했다.

국내은행 관계자는 "미국 상업은행의 고객층과 우리나라가 달라 직접 비교가 어려운 측면도 있다"며 "국내은행의 비이자수익 확대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올해 1분기 국내은행의 비이자이익은 1조7천억원을 나타냈다. 전년 같은 분기보다 227억원(1.3%)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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