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내부감사협의제도 등 금융권의 사고 예방 노력으로 금융사고 건수가 5년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금융사고 건수는 전년보다 10.5%(17건) 줄어든 145건으로 집계됐다. 사고 금액은 1천289억원으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최근 5년간 금융사고 발생 현황을 보면 사고 건수는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지난 2014년 금융사고 건수와 금액은 각각 237건과 4천283억원에 달했다.

발생 규모별로 보면 10억원 미만의 소액 금융사고가 전체 금융사고의 86.9%를 차지했다. 10억원 이상의 중대형 금융사고의 경우 건수 기준으로는 약 13%에 불과했지만, 금액 기준으로는 83.2%의 점유율을 보였다.

지난 2013년부터 2016년까지 매년 발생했던 초대형 대출사기 사고(1천억원 이상)는 최근 2년간 발생하지 않았다.





사고 유형별로는 금액면에서 사기(699억원)가 5년 연속 1위를 차지했고 사고 건수로는 횡령·유용(75건)이 가장 많았다. 특히 업무상 배임은 유일하게 사고 건수(22건)와 금액(379억원)이 전년 대비 모두 증가했다.

권역별 사고 건수는 중소서민(53건), 은행(49건), 보험(22건), 금융투자(19건) 순으로 많았다.

사고 금액은 은행(623억원)이 가장 규모가 컸고, 중소서민(311억원)과 금융투자(298억원), 보험(57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금감원은 내부감사협의제 등을 통한 지속적인 사고 예방 노력으로 초대형 금융사고가 2년 연속 발생하지 않았고, 5년 연속 사고 건수가 감소했다고 평가했다.

내부감사협의제는 사안이 경미하거나 반복적으로 발생해 자율 시정이 가능한 위반 사항을 금융회사가 자체적으로 점검 시정하도록 하는 제도로 지난 2013년부터 시행해왔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형 금융사고의 주요 유형인 기업 대출사기가 매년 발생하고, 인터넷전문은행 도입 등 비대면거래 확대로 신종 금융사기도 출현했다"며 "업권별 주요 사고유형에 대한 맞춤형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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