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한국, 중국, 일본 3개국과 아세안 국가들이 이달 초 역내 금융 안전망 역할을 하는 '치앙마이이니셔티브(CMIM)'에 위안화, 엔화 등 역내 통화 활용 방안을 고려해보겠다고 한 것이 무역 전쟁 때문일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1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아세안+3개국이 무역 전쟁 때문에 달러화 의존도를 낮추려고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CMIM은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 이후 설립된 것으로 회원국이 유동성 위기를 겪을 때 달러화 공급을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CMIM은 이달 초 달러화뿐 아니라 위안화, 엔화로도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 밝혔다.

매체는 무역 전쟁 등으로 인해 전 세계 소비 및 기업 투자 패턴이 세계화가 아닌 미국, 유럽연합(EU), 중국 세 개의 축을 중심으로 한 지역화가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아세안+3개국도 달러화 의존도를 낮추려는 것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세안+3개국 리더들은 이달 초 CMIM에 위안화와 엔화 활용을 결정할 당시 보호무역주의 위협이 커지고 있을 뿐 아니라 해외 수요도 점차 줄어들고 있다면서 지역 통합 및 지속가능한 개발을 위해선 금융적 절차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스탠다드차타드의 켈빈 라우 중국 본토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전쟁에도 올해 위안화의 국제적 위상은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호주뉴질랜드은행(ANZ)의 베티 루이 왕 중국 선임 이코노미스트도 글로벌 금융시스템이 미국 달러화에 의해 독단적으로 돌아갈 때는 다른 통화로 다변화를 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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