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G "위안화 단기 변동 주의보"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중국이 미국의 관세 인상 폭에 비하면 다소 온건한 보복 조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ING가 진단했다.

ING의 아이리스 팡 중국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14일 자사 웹사이트에 올린 보고서에서 "600억 달러 어치 미국산 제품의 관세를 5~25%로 인상하기로 한 것은 미국이 2천억달러 어치 중국산 제품에 대해 관세를 15%(25%-10%)포인트 인상한 것에 비교하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팡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이 무역 전쟁 긴장이 고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이렇게 한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이유로 완만한 관세 부과로 무역협상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시사한 것"이라고 말했다.

ING는 앞선 보고서에서 대미 보복 관세가 인상되는 6월1일 역시 미국의 지난 10일 대중 관세인상이 발효되는 시기와 비슷하다고 지적했다.

미국은 지난 10일 대중 관세를 인상했지만 10일 오전 0시1분을 기해 중국을 떠난 제품부터 시작해 관세를 올리기로 하면서 해상 운송에 2주 이상 시간이 걸리는 점을 고려면 관세인상에 유예기간을 둔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중국이 협상 지속에 대한 의지와 함께 다소 온건하게 대처하면서 결국 상황은 미국이 이번 무역 전쟁에 얼마나 공격성을 보이는지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팡 이코노미스트는 분석했다.

특히 미국이 나머지 중국산 수입품 3천250억 달러 제품에 대해 모두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이것이 현실화하면 중국도 더 공격적으로 나올 수밖에 없다.

그는 "중국은 미국의 보복에 대한 더 공격적인 접근을 보여주는 첫 번째 신호로 미국에 대한 기업들의 투자를 중단할 수 있다"면서 "중국이 미국채 매입을 중단하느냐 하는 뜨거운 쟁점은 미국의 호전성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중국이 최후의 수단으로 이런 옵션은 남겨둘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ING는 이런 과정에서 위안화가 단기적으로 큰 변동성을 보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팡 이코노미스트는 "만약 위안화가 단기적으로 지금 수준(6.88위안대)보다 더 절하되면 자본유출 우려가 촉발될 것이다. 중앙은행은 고시환율을 안정시켜 이런 사태를 막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역내와 역외 시장에 위안화가 안정적이라는 신호를 보내기 위해서라고 그는 덧붙였다.

그는 이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만나는 때에 위안화는 더 안정세를 찾을 것이다. 연말 달러-위안 전망치를 6.75위안으로 유지한다"고 말했다.

팡 이코노미스트는 그러나 "G20 회의가 다가오기까지 달러-위안의 변동성 확대를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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