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미국과 중국이 관세전쟁을 재개하면서 위안화 가치가 급락세를 나타냈다.

역외에서 거래되는 달러-위안이 7위안에 육박함에 따라 중국 외환 당국이 자본유출 우려를 막고자 환율 방어에 나설지, 그렇지 않으면 관세전쟁의 충격을 상쇄하고자 위안화 절하를 용인할지 주목된다.

중국이 위안화 절하에 나서면 무역 긴장의 수위는 더 높아질 수밖에 없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중국이 위안화를 인위적으로 절하해 수출업체에 도움을 주고 있다면서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할 수 있다고 수차례 경고했기 때문이다.

한국시간으로 14일 오후 3시41분 현재 역외 달러-위안은 전장 뉴욕대비 0.17% 하락한 6.8997위안에 거래됐다. 달러-위안은 전날 뉴욕장에서 한때 1.12% 상승한 6.9183위안까지 올랐다.

장중 기준 작년 12월21일 이후 최고치를 나타낸 것이다.

이날 역외 달러-위안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의 무역협상이 매우 성공적일 것이란 예감이 든다고 언급함에 따라 소폭 하락했다.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도이체방크 분석을 인용한 것을 보면 미국이 2천억 달러 어치 중국산 제품 관세율을 25%로 인상한 것의 충격을 상쇄하기 위해서 달러-위안 환율은 7위안 정도를 돌파하는 수준으로 위안화의 소폭 절하로도 충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3천250억 달러 어치 중국산 제품에 25%의 관세를 더 부과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충격을 상쇄하려면 추가적인 조처가 필요해진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최근 몇 년 사이 외환시장에 대한 개입을 완화했다고 분석했으며 이런 평가는 미국 재무부가 작년 10월 발표한 환율 보고서에도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역외 위안화는 달러화에 대해 5% 이상 하락하며 7위안에 근접했었다.

당시 위안화 절하는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부과를 위협한 때문이기도 했지만, 중국의 경제전망이 나빠지고 중국과 미국의 통화정책이 엇갈린 행보를 보였기 때문이다.

JP모건은 이번에 무역 긴장이 다시 고조됐지만, 작년과 같은 위안화 절하는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의 경제 상황이 작년만큼 취약하지 않고 자본유출이나 미국의 보복 등으로 인한 파급 효과도 덜할 것이라고 JP모건은 분석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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