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에도 역외 시장 참가자들의 달러 매수에 상승 반전 후 마무리했다.

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90원 상승한 1,189.40원에 마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무역협상이 "매우 성공적일 것이라는 느낌이 든다"고 발언하면서 그간의 무역 긴장을 일부 되돌렸다.

6.9위안을 상향 돌파하면서 급등세를 보이던 달러-위안(CNH) 환율이 꺾이면서 일부 차익실현이 나왔고 달러-원도 최근 상승세에 속도 조절이 나타났다.

코스피는 상승 전환해 마무리하면서 최근 안전자산 선호 분위기가 완화됐다.

하지만 장 마감 무렵부터 위안화 환율이 6.9위안대를 회복했고 역외 매수세가 고개를 들면서 재차 저가 매수가 유입됐다.

롱심리가 우위를 보인 가운데 이날 달러-원 환율은 1,190원에서 개장하면서 7거래일 연속 연고점을 경신했다.

다음날 오전 발표되는 중국 4월 산업생산 결과가 주목된다.

◇ 15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184.00∼1,200.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여전히 달러 롱심리가 강하다고 보고 역외 시장 참가자들의 움직임에 주목했다. 상단 전망은 1,200원 부근까지 높아졌다.

A시중은행의 외환딜러는 "최근 상승세에 숨고르기가 나타났고 위안화가 다소 진정됐다"면서도 "무작정 급등하던 데 제동이 걸렸으나 유럽장 들어가면서 달러-원이 올라왔고 트럼프 대통령 발언 영향 등 심리는 아직 위가 편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수급은 많지 않다"며 "일부 차익실현이 나왔으나 현 레벨이 천장이라 하기엔 조심스럽고 추가 상승 여지가 남아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B시중은행의 외환딜러는 "아직까지 롱 심리가 강해 보인다"며 "주가지수가 하락하면서 계속 마진 콜이 걸리니 외화 수요는 늘어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딜러는 "달러-원이 1,200원 간다는 전망이 우세하고 최근 원빅씩 오르는 게 여반장"이라며 "미중 간 무역분쟁이 심해지면 달러-위안(CNH) 환율이 더 오를 수 있고 원화가 위안화보다 더 약세를 보이는 만큼 달러-원이 추가적으로 20원 정도는 더 오를 수 있다고 본다"고 내다봤다.

◇ 장중 동향

달러화는 NDF 달러-원 1개월물 종가를 반영해 전 거래일보다 2.50원 오른 1,190.00원에 개장했다.

장 초반부터 외국인 달러 선물 매도, 차익실현 심리 등으로 상승폭이 줄었고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협상 관련 발언이 나오면서 하락 반전하기도 했다.

트럼프 발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에 1,184.70원까지 내려섰던 달러-원은 오후 들어 재차 역외 매수세를 반영해 낙폭을 줄이면서 상승 반전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187.0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80억5천8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14% 오른 2,081.84, 코스닥은 0.19% 오른 710.16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천852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1천71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9.558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85.61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 1.12362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7.324를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6.9028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72.25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71.79원, 고점은 172.30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84억 위안이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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