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4일 아시아 주요증시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이 고조되면서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다.

미국이 지난주 중국산 수입품 2천억 달러어치에 부과하던 관세를 10%에서 25%로 높인 데 대응해 중국이 예고한 대로 내달 1일부터 미국산 수입품 600억 달러어치에 최고 25%의 관세를 적용하는 보복 조치를 내놓으면서 투자심리가 냉각됐다.



◇ 일본 = 도쿄증시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마찰에 대한 공포감 속에 하락했다.

14일 닛케이225지수는 전장 대비 124.05포인트(0.59%) 내린 21,067.23에 장을 마쳤다.

장중 한때 2% 넘게 밀린 지수는 3월 말 이후 최저 수준으로 낮아졌다.

닛케이지수는 3년여 만에 7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토픽스지수는 6.16포인트(0.40%) 낮은 1,534.98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지난 1월 이후 최저치다.

급락 출발한 두 지수는 장중 낙폭을 꾸준히 반납했으나 상승세로 돌아서지 못했다.

간밤 뉴욕 증시가 무역 우려로 급락한 것이 매도세를 부추겼다.

중국이 예고한 대로 내달 1일부터 미국산 수입품 600억 달러어치에 최고 25%의 관세를 적용하는 보복 조치를 내놓자 시장의 불안감이 확산했다.

앞서 미국은 중국산 수입품 2천억 달러어치에 부과하던 관세를 10%에서 25%로 높인 바 있다.

미국은 현재까지 관세를 물리지 않아 온 약 3천억 달러어치의 수입품에도 25%의 관세를 부과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전날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각각 2.38%와 2.41% 하락했다. 이는 지난 1월 3일 이후 최대 낙폭이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3.41% 미끄러지며 작년 12월 4일 이후 가장 가파른 내림세를 보였다.

다만, 증시는 무역 협상에 관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낙관적인 평가가 전해지면서 낙폭을 줄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무역 협상에 대해 매우 성공적일 것이란 느낌이 든다고 발언했다.

상승하던 엔화 가치는 무역 우려가 소폭 완화한 데 힘입어 하락했다.

도쿄증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전장 대비 0.35엔(0.32%) 높은 109.65엔을 기록했다.

일본은행(BOJ)이 상장지수펀드(ETF)를 매입할 것이란 기대감도 주가를 떠받친 것으로 진단됐다.

개별 종목별로는 소프트뱅크 그룹이 5.43% 떨어졌고 패스트리테일링과 소니는 각각 0.46%와 2.01% 하락했다.



◇ 대만 = 14일 대만증시는 미국과 중국의 관세 전쟁의 영향으로 0.37% 하락했다.

이날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보다 39.04포인트(0.37%) 내린 10,519.25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큰 폭으로 하락 개장하였으나 낙폭을 줄이며 장을 마쳤다.

가권지수는 5거래일 연속 약세를 보였다.

간밤 미국 뉴욕증시 주요지수들이 미·중 무역분쟁의 심화로 급락하자, 대만증시도 영향을 받아 하락했다.

지난 10일 미국이 2천억 달러어치 중국산 수입품목의 관세를 인상한 데 이어 중국도 보복 조치로 관세를 인상했다. 내달 1일부터 미국산 수입품 600억 달러어치 최고 25%의 관세가 적용된다.

다만 낙폭이 감소한 것은 1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향후 무역 협상에 대해 낙관적으로 발언하면서 투자심리가 다소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마스터링크 증권의 톰 탕 애널리스트는 "대만 기술주와 금융주의 움직임을 보았을 때, 매수세의 대부분은 시장 신뢰를 높이기 위한 정부 주도 펀드의 매수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대만 시가총액 1위 기업인 "TSMC가 잘 버틴다면 전체 시장도 더 급락하지 않을 것으로 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개별종목으로 TSMC, 훙하이정밀이 각각 0.8%, 1.85% 떨어졌다.

금융주 가운데 케세이금융지주, 푸방금융지주는 각각 3.58%, 1.48% 내렸다.



◇ 중국 = 14일 중국 증시는 무역마찰 우려가 고조되면서 하락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대비 20.10포인트(0.69%) 하락한 2,883.61에 장을 마쳤다.

선전종합지수는 전장대비 9.68포인트(0.62%) 내린 1,542.07에 마감했다.

두 지수 모두 하락 출발했다.

장중 몇 차례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으나 이후 낙폭을 키우면서 두 지수는 2거래일 연속 내리막을 걸었다.

미국이 지난 10일 중국산 수입품 2천억 달러에 대한 관세를 25%로 인상한 데 대응해 중국 정부가 6월 1일부터 6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최대 25% 보복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면서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갈등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이날 역외 달러-위안 환율은 장중 6.9191위안까지 뛰기도 했다.

역외 달러-위안 환율이 상승한다는 것은 위안화 가치가 하락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인민은행은 위안화 가치를 지난 1월 이후 4개월 새 최저 수준으로 고시하기도 했다.

이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만찬에서 함께 참석한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을 언급하며 "그가 중국에서 막 돌아왔다"며 "협상이 매우 성공적이었을 것이란 느낌이 든다"고 말하면서 역외 달러-위안은 6.90위안대로 떨어졌다.

한편 이날 중국 인민은행은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 매입을 통한 공개시장조작(OMO)에 나서지 않았다.

이날 만기가 도래한 역 RP 물량은 200억 위안이었다.

또 인민은행은 이날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1년물로 2천억 위안(한화 약 34조 원)을 공급한다고 밝혔다.

이날 1천560억 위안 규모의 MLF가 만기를 맞았다.



◇ 홍콩 = 홍콩 항셍지수는 전장대비 428.22포인트(1.50%) 내린 28,122.02를 나타냈다.

H지수는 10,764.02로 167.03포인트(1.53%) 하락했다.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