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 한국신용평가는 14일 롯데쇼핑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A+(부정적) 에서 'AA(안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한신평은 중국마트 사업 철수 등으로 손실 부담이 감소할 것으로 보이지만 여전히 주력사업에 대한 부진한 실적이 지속되고 있고, 단기적인 실적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대형유통업체에 대한 정부규제 강화, 최저임금 상승 폭 확대 등 비우호적 영업환경이 지속되는 가운데 대형마트·슈퍼마켓(SSM) 부문 매출 감소, 헬스앤뷰티(H&B) 점포확장에 따른 비용부담 증가 등으로 롯데쇼핑의 국내 부문 수익창출력은 약화됐다.

롯데쇼핑의 현금창출력을 의미하는 에비타(EBITDA)는 2013년 1조8천176억원에서 지난해 9천986억원으로 떨어졌다.

한신평은 경쟁사보다 소비자 패턴 변화에 대한 대응이 늦어 실적 저하 폭이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해외부문에 대한 출자지원 등으로 차입 부담이 커지는 것도 원인이 됐다.

현금창출력이 떨어진 상황에서 온라인 사업 통합 및 대형마트·백화점 출점 등에 따른 투자자금이 지속적으로 소요될 수밖에 없어 경상적 현금흐름으로 재무부담을 감축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롯데지주가 연대보증을 제공하고 있는 무보증사채는 지주의 신용도를 고려해 'AA+(부정적)'을 유지했다.

한신평 관계자는 "롯데지주와 롯데쇼핑간의 신용도 연계성이 약화됐고, 자회사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따른 사업위험 분산효과가 제고됐다"면서 "이를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롯데쇼핑의 신용도 하락이 즉각적으로 그룹 통합 기준등급 하락으로 이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h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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