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5일 달러-원 환율은 1,180원대 중후반을 상단으로 비교적 무거운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전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에 최근의 안전자산 선호 분위기가 완화된만큼 1,190원 부근에선 상단 경계가 강해질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일 저녁 "무역협상이 성공적이었는지를 3∼4주 이내에 여러분에게 알려줄 것"이라며 "나는 (협상이) 매우 성공할 것이라는 예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서는 "중국과 약간의 사소한 다툼(a little squabble)이 있다"면서도 무역 합의는 "틀림없이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중국이 합의를 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동시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를 압박하기도 해 달러화 약세 요인을 더하고 있다.

그는 트위터에서 (중국이 금리를 인하하고) "연준이 대응조치를 하면 게임 끝이 될 것"이라며 "중국은 어떤 경우에도 합의를 원한다"고 쓰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대한 추가 3천억 달러가량에 대한 관세 부과로 위협을 이어가고 있으나 단기적으로는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 관련 발언이 롱포지션에 대한 차익실현 구실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미국 물가 수준은 여전히 시장 기대보다 낮았다.

미 노동부는 4월 수입물가가 전월 대비 0.2%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 0.6% 상승보다 낮았다.

독일 경제 지표 부진에 따른 유로화 약세로 달러화는 강세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리스크온 심리가 회복되면서 위안화 등 아시아 통화 약세가 제한된만큼 달러-원 환율의 급등 흐름은 다소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독일 민간 경제연구소인 유럽경제연구센터(ZEW)에 따르면 5월 독일경기기대지수가 마이너스 2.1을 기록했다. 전월치 3.1과 전문가 전망치인 5.0을 크게 하회한 수치다.

북한발 뉴스는 점차 시장의 불안 요소로 부각되는 모습이다.

북한은 미국이 대북제재 위반 혐의로 북한 화물선 와이즈 어니스트호를 압류하자 전일 "날강도적인 행위"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미 법무부는 지난 9일(현지시간) 북한 석탄을 불법 운송하는 데 사용돼 유엔 대북 제재를 위반한 혐의를 받는 북한 화물선 와이즈 어니스트호에 대해 압류 조치를 취한 바 있다.

북한이 최근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한 이후 미군이 대북 감시활동 강화 태세에 들어간만큼 관련 뉴스에도 촉각을 곤두세워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달러-원 변동성은 여전히 높다.

전일 1,190원까지 고점을 높이면서 연고점을 또다시 경신했으나 추가적인 롱베팅과 차익실현 사이에서 뷰가 엇갈리는 양상이다.

역외 롱포지션 정리가 나온다면 낙폭이 커질 수 있다는 경계가 있으나 섣불리 숏을 많이 쌓긴 어려운 시점이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도 흐름이 속도를 더하고 있어 달러-원 환율 하단은 단단히 지지될 수 있다.

전일 패닉 장세를 나타냈던 뉴욕 증시는 다소 회복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82% 올랐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80% 올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14% 상승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2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89.40원) 대비 1.75원 내린 수준인 1,186.40원에 마지막으로 호가됐다.

달러-원 1개월물은 1,185.60원에서 거래가 이뤄졌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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