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은실 기자 = 미래에셋대우의 올해 1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를 웃돌면서 향후 호실적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15일 최근 시장 변동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는 시황 의존도가 높은 미래에셋대우에 우호적이지 않은 환경이라고 진단했다.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작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결국 트레이딩 손익 관리가 향후 실적 방향성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 될 것으로 분석됐다.

미래에셋대우의 올해 1분기 연결 순이익은 1천670억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17%가량 상회했다. 세전 순이익은 2천247억원으로 합병 이후 최대 실적을 거뒀다.

우호적인 시장 환경으로 채권 운용과 주식형 자산 평가 이익이 늘어난 것이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된 것으로 분석됐다.

연결 기준 트레이딩 및 상품 손익은 1천237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619%가량 급증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미래에셋대우가 지난 2018년부터 적극적으로 자본을 활용하기 시작하면서 이에 따른 성과가 올해 본격적으로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해외법인 이익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해외법인 세전 이익은 42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4%가량 늘어났다.

전배승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리테일과 투자은행(IB) 부문 경상이익이 유지되는 가운데 누적되는 투자자산에서 발생하는 수익 규모가 확대되고 있어 수익성 개선 추세는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2분기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어 실적 변동성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는 진단도 제기된다.

미래에셋대우가 합병 이후 자기자본 기준 국내 1위 증권사로 발돋움했지만 다른 증권사 대비 실적 성장이 크지 않다는 점도 우려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향후 투자 결정 과정의 투명성 제고와 자기자본 투자의 성공적인 수익화, 자기자본이익률(ROE) 개선 방안 마련 등이 필요하다는 진단도 제기된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래에셋대우가 섹터 내에서 언더퍼폼을 지속하는 것은 대규모 투자에 따른 불확실성 우려 등에 따른 것"이라고 평가했다.

장 연구원은 "실제로 1분기 자산가격 회복에 따라 증권사들이 폭발적인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하고 있지만, 분배금 및 배당금을 제외한 미래에셋대우의 트레이딩 수익은 기대치를 하회했다"고 말했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일회성 이익을 활용한 비용 개선 노력과 해외 법인 이익확대는 긍정적"이라며 "다만 일회성 이익에 가려진 증시 변동성 확대에 따른 트레이딩 및 연결자산 관련 실적 불확실성은 부정적인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백 연구원은 "불확실한 경기 국면임을 고려할 때 자기자본 대형화와 투자확대에 따라 실제로 ROE가 안정적으로 개선될지를 좀 더 철저하게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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