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미국 농업이 미·중 무역 전쟁으로 위기를 맞았다는 진단이 나왔다.

14일(미국시간) CNBC에 따르면 JP모건의 앤 뒤그넌 애널리스트는 농산물 수출이 줄고 옥수수와 대두가 흉작인 데다 중국과의 무역 전쟁이 계속되고 있다며 농업이 급속도로 위기에 빠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 농업에 겹악재를 뜻하는 '퍼펙트 스톰'이 불어닥쳤다면서 농산물 시장의 과잉 공급이 수출을 압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미국 농무부는 최근 업계와 관련해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뒤그넌 애널리스트는 관세와 공급 과잉 때문에 미국의 수출용 대두 검역이 전년 대비 27% 줄었다면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농산물 풍년으로 수출 시장의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진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그는 중국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여파로 돼지 사육량이 30% 줄었다며 사료로 쓰이는 대두 수입 수요가 급감하고 있어 우려된다고 말했다.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 관세를 물리고 있는 상황에서 수요 부진까지 겹쳐 미국산 농산물 수입이 대폭 줄어들 수 있다는 얘기다. 중국은 미국산 농산물의 최대 수입국이다.

뒤그넌 애널리스트는 또 미국의 옥수수와 대두 재배가 전년 대비 부진한 상태라면서 농기계 제조업체 디어의 목표주가를 낮춘다고 덧붙였다.

현재 미국 공화당은 내년 선거를 앞두고 농촌 표심 악화를 경계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지층인 농업계가 공세적인 무역 전쟁으로 피해를 보게 되면서 지지층에서 이탈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미국 의회 전문매체 더힐은 농업계 타격이 예상되는 까닭에 공화당 내에서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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