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국내 건설업계가 수주 가뭄 속에 외형 성장보다는 수익성에 중점을 두는 선택과 집중 전략에 나서고 있다.

특히, 해외사업의 경우 과거 저가 수주의 영향으로 실적 부진을 겪은 터라 이전보다 더욱 보수적인 스탠스를 보이면서 해외 수주전에도 제한적으로 참여하는 양상이다.

15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에서 수주한 계약금액은 75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3% 감소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과거 실적 부진의 원인이 됐던 저가 수주 프로젝트를 정리하면서 수익성이 높은 사업을 선별해 수주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수주는 줄어들고 있지만, 일부 건설사들의 1분기 실적은 시장의 기대보다 좋았다.

삼성엔지니어링의 경우 플랜트 부문 원가율이 개선되면서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올해 1분기 연결 영업이익이 1천190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460.3% 증가했다.

수익성이 떨어지는 현안 프로젝트의 마무리로 화공 플랜트 부문이 안정화 되면서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저수익 사업이 정리되고 종료 단계 프로젝트가 마무리되면서 예상보다 높은 이익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해외 부문의 수익성 개선이 컸는데 주력 사업인 화공 사업 부문의 매출원가율이 87.6%로 전 분기 대비 10.6%포인트 개선됐다.

GS건설 역시 2013년 이후 이어진 해외 플랜트 관련 손실이 지난해 종료됐고 악성 프로젝트 매출이 줄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

GS건설은 주택을 포함한 건축부문이 2015년 이후 10%를 상회하는 우수한 영업 수익성을 이어오고 있으나, 플랜트 부문의 손실로 수익 개선 폭이 작았다.

지난해 과거 대규모 손실을 반영했던 해외사업에서 1천269억원의 순 환입이 발생하면서 작년에는 영업이익률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환입된 금액을 제외하더라도 플랜트 부문의 영업이익률은 2% 수준으로 수익구조가 안정화되고 있다.

이에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 등 국내 주요 신용평가사들은 GS건설의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했다.

GS건설 관계자는 "향후에도 양적 성장보다는 수익성에 기반을 둔 선별수주와 경쟁력 우위 사업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분기별로 안정적인 흑자 기조를 앞세워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뤄갈 것"이라고 말해다.

다만, 건설업계에서는 해외 수주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건설 경기 회복을 위해 국내 공공 및 토목 공사 예산 확대가 시급하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건설 수주는 154조5천억원으로 공공과 민간 부문 모두 부진해 전년 대비 3.7% 감소해 최근 4년 동안 가장 낮았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사업의 경우 선별수주 전략으로 외형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건설업 경제 침체 상황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공공 부문의 발주를 확대의 필요성이 큰 상황"이라고 전했다.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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