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미·중 무역갈등으로 글로벌 증시가 조정을 받고 있지만 평소와 달리 위험회피성 엔화 매수·달러 매도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6)에 따르면 15일 오전 9시 41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109.57엔을 기록하고 있다. 환율은 지난 13일 한때 108엔대 후반으로 하락했으나 다시 109엔대를 회복했다. 달러-엔 환율이 하락하면 달러 대비 엔화 가치가 올랐다는 의미다.

중국이 미국의 관세 인상에 대해 보복 조치를 내놓은 여파로 주초 뉴욕증시가 급락하고 닛케이지수도 대폭 하락해 엔화가 강세를 보였지만 108엔대 진입에 주저하는 모습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일 금리가 일정한 차이를 보이는 상황에 변함이 없다는 점을 배경으로 꼽았다.

가이타메닷컴종합연구소는 "미·일 금리차가 큰 요인"이라고 말했다. 현재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2.4%로 1월 중순 2.7%대 후반보다 낮아졌지만 마이너스 영역인 일본 10년물 금리와는 여전히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연구소는 세계적으로 봐도 미국 금리는 높은 수준이기 때문에 달러 매도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실수요자의 달러 매수도 엔화 강세에 제동을 걸고 있다.

미쓰비시UFJ은행은 "(일본)수입업체 등 업무에 달러를 필요로 하는 기업들이 110엔을 밑도는 달러-엔 수준을 이득이 된다고 판단해 엔화 매도·달러 매수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미즈호은행은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에 따른 엔화 강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미·중 무역마찰과 브렉시트 문제의 경우 해결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는 시장 관계자들이 많다"며 "미·일 금리차가 존재하는 가운데 외부 환경의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미즈호는 6월 말까지 달러-엔 환율이 108엔 수준으로 점차 하락(엔화 강세)하겠지만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인하를 현실적으로 고려하고 있는지가 초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이달 초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현재로서는 금리 인하 필요성이 없다고 말했으나 무역마찰의 영향이 미국 경제에 파급되면 연준이 어떤 대응을 할지 관심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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