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자산 5조원 이상 공시대상기업집단의 재무상태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상위 기업집단의 자산 증가폭이 커 공시대상기업집단 중에서도 양극화가 심해졌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5일 공시대상·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을 발표하면서 올해 자산 5조원 이상 공시대상기업집단의 총자산이 전년보다 73조원 늘어난 2천39조7천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들의 자산총액은 올해 처음으로 2천조원을 돌파하는 등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자산총액을 기준으로 순위가 가장 많이 오른 기업집단은 작년 대비 16계단 오른 HDC였다.

카카오는 32위로 7계단 올랐고, 하림은 26위로 6단계 상승했다.

하락 폭이 가장 컸던 곳은 49위로 8계단 내린 한라였다. KCC와 OCI도 각각 5계단과 4계단 내렸다.

금융·보험업을 제외한 자산 5조원 이상 기업집단의 부채비율은 67.8%로 처음으로 70.0%를 밑돌며 재무상태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 10조원 이상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의 평균 부채비율은 67.3%로 전년보다 2.2%포인트(p) 낮아졌다.





부채비율이 가장 크게 하락한 곳은 88.6%p 낮춘 대우조선해양이었고, 중흥건설(-30.7%p), 금호석유화학(-29.4%p) 순이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부채비율은 399.98%로 공시대상기업집단 중 가장 높았다.

이어 한진(337.91%), 한국투자금융(317.21%), 대우건설(289.67%) 순이었다.

수익성은 다소 악화한 것으로 집계됐다.

공시대상기업집단의 매출액은 1천422조원으로 전년보다 62조5천억원 늘었고 평균 매출액도 24조1천억원으로 1조4천억원 증가했다.

하지만 당기순이익(금융·보험업 제외)은 92조5천억원으로 전년 대비 7조7천억원 감소했다.

반도체와 석유화학업종을 주력하는 하는 기업집단의 매출 증가가 두드러졌다.

SK그룹 매출액이 26조1천억원 늘었고 삼성그룹은 9조6천억원, GS그룹 9조4천억원 각각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의 경우 SK그룹(5조3천억원), 삼성그룹(4조1천억원) 등이 많이 늘었고, 현대중공업은 조선업 불황 여파로 5조4천억원, 현대자동차는 원화 강세와 원자재 가격 상승 탓에 3조5천억원 감소했다.

삼성, 현대자동차, SK, LG, 롯데 등 상위 5개 기업집단이 전체 공시대상기업집단 매출의 절반 이상을 벌어들이는 등 부익부 빈익빈이 심화하고 있다.

전체 공시대상기업집단에서 5대 기업집단이 차지하는 비중은 자산이 54.0%로 작년보다 0.6%p 커졌고, 매출액은 전년보다 0.4%p 커진 57.1%를 차지했다.

상위 5개 기업집단이 거둬들인 당기순이익은 59개 공시대상기업집단에서 72.2%의 비중을 차지해 작년보다 5%p나 확대됐다.

자산 대비 경영성과도 상위 집단일수록 높게 나타났다.





공정위는 이들 기업집단 관련 정보를 지속해서 분석, 공개해 시장에 의한 자율감시 기능을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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