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는 상승압력 전망



(세종=연합인포맥스) 최진우 기자 =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올해 하반기 달러-원 환율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KIEP는 15일 '2019년 세계경제 전망(업데이트)' 보고서에서 "미국 연방준비위원회(Fed) 완화적 통화 기조로 선회로 한ㆍ미 금리 차 확대 예상에 따른 원화 약세 압력이 완화됐다"면서 이렇게 봤다.

그러면서 "미ㆍ중 무역협상 진전은 원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단기적으로는 환율 상승 요인이 많다고 분석했다.

KIEP는 "미국의 상대적인 경기호조로 달러 강세 압력을 받는 가운데 수출과 설비, 건설투자 감소로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기 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해 국내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2019년 하반기까지 유로 지역의 경기 및 반도체 수요 회복이 지연된다면 강달러와 수출 부진이 지속하면서 달러-원 환율이 상승할 수 있으며 글로벌 무역 갈등 재점화 등 불확실성 확대 시 상승 폭이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KIEP는 국제 투자은행이 달러-원 환율을 올해 2분기 1,135원, 3분기 1,140원, 4분기 1,130원 수준으로 전망하고 있으나, 최근으로 올수록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는 점을 제시했다.

KIEP는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5%에서 3.2%로 하향 조정했다.

KIEP는 "글로벌 보호무역 기조, 세계무역증가세 둔화, 유로 지역 성장세 둔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등 하방 요인이 지속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미국과 유로존, 일본 등 선진국의 전망치는 각각 2.3%, 1.3%, 0.7%로 예상했다.

미국은 지난해 11월 전망치를 유지했지만, 유로존과 일본은 각각 0.5%포인트, 0.1%포인트 떨어뜨렸다.

유로 지역은 역내외수출 증가세 둔화와 대미 통상마찰 확대, 브렉시트 지연에 따른 불확실성이 노출된 결과다.

일본은 소비세율 인상, 기업의 비용상승, 미ㆍ일 통상마찰 확대 등의 현안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

미국은 고용 호조세가 증가하고 있지만, 세제개편 효과가 감소하고 무역분쟁 확대, 정책 불확실성 등이 하방 요인이라고 했다.

신흥국의 경우에는 대체로 지난번 전망치를 유지했다.

중국은 6.3%, 인도 7.3%로 그대로 뒀고, 아세안은 5.0%로 0.2%포인트 내렸다. 러시아는 오히려 0.2% 오른 1.6%, 브라질은 0.5%포인트 하향 조정한 1.9%로 제시했다.

중국은 구조개혁에 따른 성장세 둔화와 미ㆍ중 통상분쟁 등의 하방 요인에 확장적 재정정책과 완화적 통화정책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점을 참작했다.

러시아와 브라질은 자원 가격의 회복으로 플러스(+) 성장으로 전환했지만, 서방 제재와 구조개혁 지연에 따른 불확실성을 반영했다.

인도는 개혁정책의 안착 속에서 대외여건 악화의 영향을 받으나, 적극적인 정책 대응은 높게 봤다.

아세안 5개국은 대내여건은 양호하지만, 대외여건 악화로 하방 요인이 노출됐다는 점을 담았다.

j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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