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중국 4월 소매판매와 산업생산이 급격히 감소하면서 경기 둔화 우려가 고조됐다.

15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4월 산업생산은 전년 대비 5.4% 증가하면서 지난해 11월 이후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전월치 8.5% 증가를 대폭 하회할 뿐 아니라 다우존스 전문가 예상치 6.6% 증가도 밑돌았다.

4월 소매판매는 전년 대비 7.2% 증가하면서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이 발생했던 2003년 이후 최저수준을 나타냈다.

이 또한 전월치(8.7% 증가)와 다우존스 전문가 예상치(8.8% 증가)를 하회했다.

중국의 지난 1~4월 도시지역 고정자산투자(FAI)도 전년동기대비 6.1% 증가해 시장 예상치 6.4% 증가를 밑돌았다.

4월 지표가 예상을 크게 하회하면서 전문가들은 중국 경기가 1분기 모멘텀을 잃었다고 분석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CE)의 줄리언 에반스-프릿차드 중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4월 산업생산 증가율이 3월의 좋은 성적을 뒤집은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1분기 말 산업생산 지표가 급등한 것을 계절적 특성으로 인한 왜곡과 4월 1일 감세를 앞두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던 이전 평가가 4월 지표로 더 설득력을 얻게 됐다고도 말했다.

4월 고정자산투자도 제조업 및 인프라 투자가 둔화하면서 증가율이 예상에 미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에반스-프릿차드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중국 재정정책이 화력이 다하면서 단기적으로 경제 모멘텀이 약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향후 몇달 새 중국 정부 당국이 경제 부양책을 내놓을 가능성은 더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에반스-프릿차드 이코노미스트는 지방정부의 재정 상황을 고려했을 때 재정정책보다 통화정책으로 경기 부양을 꾀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중국 정부 당국이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올해 하반기 중국 경제성장률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지난번 경기 둔화 때보다는 경기부양책 규모가 작을 것이라면서 회복세가 강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에반스-프릿차드 이코노미스트는 내다봤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도 4월 중국 소매판매와 산업생산 결과가 크게 부진해 중국 경제가 급격히 둔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가까운 시일 내 미국과 중국이 무역협상의 합의점을 찾을 가능성이 크게 줄어든 가운데 매체는 미국 관세가 중국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입히기 시작한다는 걸 4월 지표가 보여주는 것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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