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15일 중국 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의 무역 협상 의지를 시사한 데다 중국 정부 당국이 경기 부양을 할 수도 있다는 기대감도 커지면서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대비 55.07포인트(01.91%) 상승한 2,938.68에 장을 마쳤다.

선전종합지수는 전장대비 35.85포인트(2.32%) 오른 1,577.92에 마감했다.

두 지수 모두 상승 출발한 후 점차 상승폭을 키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적절한 때가 되면 우리는 중국과 합의를 할 것"이라고 밝힌 것이 투자심리를 개선시켰다.

일부 외신에 따르면 미국 재무부 대변인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재협상을 위해 조만간 베이징을 방문할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4월 산업생산과 소매판매 지표가 예상을 밑돌면서 중국 정부 당국이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란 기대감이 커진 것도 증시 상승에 도움을 줬다.

이날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4월 산업생산은 전년 대비 5.4% 증가하면서 지난해 11월 이후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전월치 8.5% 증가를 대폭 하회할 뿐 아니라 월스트리트저널 전문가 예상치 6.6% 증가도 밑돌았다.

4월 소매판매는 전년 대비 7.2% 증가하면서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이 발생했던 2003년 이후 최저수준을 나타냈다.

이 또한 전월치(8.7% 증가)와 월스트리트저널 전문가 예상치(8.8% 증가)를 하회했다.

지난 1~4월 도시지역 고정자산투자(FAI)도 전년동기대비 6.1% 증가해 시장 예상치 6.4% 증가를 밑돌았다.

이에 대해 UBS의 닝 장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4월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크게 부진한 데다 무역을 둘러싼 불확실성도 크다면서, 중국이 인프라 부문과 소비재 부문을 중심으로 경기 부양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CE)의 줄리언 에반스-프릿차드 중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향후 몇달 새 중국 정부 당국이 경제 부양책을 내놓을 가능성은 더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상하이종합지수에서는 필수소비재주가, 선전종합지수에서는 경기소비재 섹터가 4% 넘게 오르면서 상승세를 견인했다.

한편 전날에 이어 인민은행은 위안화의 가치를 또 절하 고시하면서 위안화의 가치는 지난해 12월 말 이후 최저수준이 됐다.

이날 중국 인민은행은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 매입을 통한 공개시장조작(OMO)에 나서지 않았다.

이날 만기가 도래한 역 RP 물량은 100억 위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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