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달러-위안(CNH) 환율과 판박이 장세를 보이면서 최근 상승세에 대한 숨 고르기를 나타냈다.

1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0.80원 하락한 1,188.60원에 마감했다.

1,200원을 앞두고 시장에 차익 시현 심리가 강해진 가운데 달러-위안(CNH) 환율과의 연동성이 강하게 나타났다.

달러-위안(CNH) 환율이 장 마감 무렵 6.9위안대를 밑돌자 달러-원도 되밀렸고 1,180원대 후반으로 내려앉았다.

특히 장중 발표된 중국 지표에 민감히 반응하며 변동성을 키웠다.

오전 11시 발표된 중국 4월 산업생산지표, 소매판매가 시장 예상치를 밑돌자 이내 하방 경직성이 나타났다.

달러-원은 장중 내내 반등과 반락을 거듭했다.

장 초반 1,191.50원까지 오르면서 8거래일 연속 연고점을 경신하기도 했다.

한편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구두 개입성 발언으로 시장 안정에 나섰다.

홍 부총리는 경제활력대책회의 겸 경제관계장관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환율 변동성이 크게 확대됐다"며 "급격한 쏠림에는 적기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 16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180.00∼1,192.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1,200원 선이 부담스러운 레벨인 만큼 당분간 1,190원 선을 상단으로 눈치보기가 나타나겠으나 달러-위안(CNH) 환율이 레벨을 높일 경우 이에 연동될 것으로 봤다.

A시중은행의 외환딜러는 "위안화와 판박이를 나타냈고 상단에선 숨 고르기가 나타나는 모습"이라며 "1,190원대 초반에서 롱청산이 일부 이뤄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추가로 롱을 쌓기엔 부담스러운 상황이나 아래보단 위가 편해 보인다"며 "1,190원대 안착을 계속 시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B시중은행의 외환딜러는 "1,200원은 넘어가지 않을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나 매도 심리가 너무 약하다 보니 달러-위안(CNH) 환율이 오를 땐 더 심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역외 매수세가 강하진 않으나 개인 투자자 중심으론 아직 롱심리가 팽배하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1,200원이 사정권에 들어왔는데 당국이 막을 가능성이 크다"며 "그간 좋지 않았던 펀더멘털이 한꺼번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C외국계은행 외환딜러도 "1,190원 위는 따라가기가 부담스럽다"며 "역외 헤지펀드도 롱포지션을 줄이려는 움직임이 보인다"고 말했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 종가를 반영해 전 거래일보다 0.90원 내린 1,188.50원에 개장했다.

장 초반 추가적 롱플레이가 나타나면서 1,191.50원까지 오르면서 연고점을 경신했다.

당국 실개입은 없었으나 1,180원대에서 확인된 당국의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 경계로 1,190원대에선 고점 인식이 재차 강해져 반락했다.

장중 발표된 중국 경제 지표와 홍 부총리 발언, 달러-위안(CNH) 환율 움직임에 반응하며 달러-원은 1,180원대에서 마무리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189.4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81억4천5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53% 오른 2,092.78, 코스닥은 2.74% 오른 729.60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778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99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9.686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83.50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 1.12044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7.541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6.8992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72.30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72.15원, 고점은 172.39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63억 위안이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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