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우성문 통신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 자동차 관련 관세를 부과한다면, 독일 증시와 자동차주가 큰 폭 하락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5일 CNBC에 따르면 투자 위험 관리업체인 악시오마의 크리스토프 숀 이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 자동차 제조업체에 관세를 부과한다면 독일의 자동차 섹터는 3거래일 만에 최대 12%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숀 이사는 "독일 증시는 6% 하락할 수 있고 이와 같은 하락은 3거래일, 혹은 5~10거래일 사이에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7일까지 유럽산 자동차와 부품에 관세를 부과할지 결정하게 된다.

독일의 DAX지수는 올해 들어 현재까지 14% 상승했고 전반적인 유럽의 자동차주는 올해 들어 11% 올랐다.

폭스바겐과 다임러의 주가는 각각 7%, 15% 상승했다.

알리언스번스타인의 마크 펠프스 최고운용책임자 역시 "독일 국내총생산(GDP)의 47%는 수출에서 나온다"면서 "무역 전쟁이 발발하면 독일은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렌버그 은행의 플로리안 헨스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이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에 자동차 관세를 부과한다면 우리가 이미 제시한 경제 전망을 완전히 잊어버려도 된다"면서 "기대한 것처럼 하반기 경제 활동이 회복될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G플러스이코노믹스의 리나 코밀레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난해 유로존은 중국 성장 둔화, 무역 둔화, 독일 자동차 부문 구조적인 문제 등으로 성장 동력을 잃어버렸다"면서 "단 한 번의 쇼크가 더 발생하면 경기침체(리세션)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의 무역 협상에 집중하기 위해 자동차 관세 결정을 미룰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헨스 이코노미스트는 "중국과의 협상으로 바쁜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연합(EU)과의 자동차 관세 결정을 연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sm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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