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우성문 통신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 자동차 관련 관세를 부과하는 것이 결국 농산물 관세를 부과하기 위한 '트로이의 목마'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고 CNBC가 15일 보도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BAML)의 데이비드 허너 이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다음번 관세 전쟁은 유럽산 자동차가 되겠지만 이는 백악관의 궁극적인 목표가 아닐 수 있다"면서 "이는 농산물 관련 더 큰 협상을 이뤄내기 위한 계획일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산 자동차 수입품에 최대 25%의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아직 관세는 부과되지 않았고,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8일까지 이와 관련된 결정을 내려야 한다.

허너 이사는 "미국은 유럽으로부터 어떠한 종류의 양보라도 받아내려고 할 것"이라면서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농업과 관련한 논의를 시작한다면 매우 어려운 상황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몇몇은 자동차 관세는 농업과 관련된 논의를 시작하기 위한 트로이 목마라고 이야기한다"면서 "이는 미국과 유럽이 하는 가장 큰 산업 부문이 농업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수의 전략가는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한 것이 유럽에도 같은 관세가 부과될 수 있다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주말에 관세를 발표했을 때 다음날 유럽 증시에서 자동차주는 3% 넘게 급락했다.

허너 이사는 "만약 미국이 무역 관련된 협의 내용을 자동차에 국한한다면, 협상이 타결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만약 농업 관련 부문이 포함되면 매우 어려운 협상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유럽은 내수 성장이 부진하고 무역에 의존하는 만큼 이는 아킬레스건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CNBC 등 주요 외신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수입 자동차에 대한 관세 부과에 대한 결정을 최장 6개월 연기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sm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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