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달러화 가치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긴장 속에서 경제지표도 부진해 혼조세를 보였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15일 오후 4시(이하 현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9.558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9.606엔보다 0.048엔(0.04%) 내렸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2028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2080달러보다 0.00052달러(0.05%) 하락했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2.73엔을 기록, 전장 122.83엔보다 0.10엔(0.08%) 내렸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07% 오른 97.573을 기록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긴장이 줄어 잠깐 살아났던 위험투자 심리가 다시 물러났다.

중국에 이어 미국 경제지표가 시장 예상에 미치지 못해 경제 우려가 커졌고, 이탈리아의 재정적자를 둘러싼 유럽연합(EU)과의 충돌 가능성도 생겨났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수입 자동차 관세 부과 결정을 최장 6개월 연기하기로 한 뒤 뉴욕증시가 반등했고, 엔화와 스위스 프랑 등은 상승폭을 줄였다.

유로-달러는 장중 1.11달러대로 내렸다가 1.12달러대를 회복했다.

중국 4월 소매판매와 산업생산이 작년 11월 이후 최저, 2003년 이후 최저를 나타낼 정도로 가파르게 줄어 경기 둔화 우려를 키웠다.

달러-위안은 장중 다시 6.9위안 선을 넘었다가 소폭 하락해 6.8위안 선을 나타냈다.

XM의 라피 보야드지안 투자 분석가는 "중국 경제지표가 예상에 미치지 못해 성장 전망에 새로운 의구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코메르츠방크의 에스더 마리아 레이첼트 외환 전략가는 "중국 경제지표가 지난달보다 나빠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번 지표는 중국 경제 상황에 대한 우려를 더 키웠다"며 "시장은 PMI 지표에 긴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BNY 멜론은 "달러-위안의 7위안선 돌파 여부는 미국과 중국의 정치, 무역 관계에 달려있다"며 "무역 불균형 때문에 중국이 미국에 보복관세로 맞서도 미국과 동등한 상황이 아니어서 위안화가 현재 적정 가치에 있는지 의문이 많다"고 설명했다.

BNY 멜론은 "최근 위안화 흐름과 중국의 약한 경제 등을 볼 때 달러-위안은 7위안에 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중국 경제지표는 호주 달러에도 부담을 줬다. 호주 달러는 중국 경제에 가장 민감하게 움직인다.

보야드지안 분석가는 "중국 경제지표 하회로 호주 달러에 부담이 생겼다"며 "호주 임금 성장률 수치도 인상 깊지 않아, 호주 달러에 추가 하락 압력을 가하며 4개월 사이 최저치를 경신했다"고 설명했다.

픽텟 에셋 매니지먼트의 니콜레이 마르코브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무역 관세 인상 발표로 글로벌 성장에 대한 부정적인 심리가 생겨났고,독일 경제 지표도 유로에 하락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TD 증권의 마크 매코믹 외환 전략 대표는 "트럼프가 무역 골대를 계속 옮겨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유럽과 아시아의 큰 국가들이 여전히 고전하는 상황에서 미국이 마음대로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파운드는 3개월 사이 최저치로 떨어졌다.

노르디아 에셋의 세바스찬 갈리 수석 매크로 전략가는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곧 퇴진할 것이라는 추측 속에 시장이 하드 브렉시트 발표를 대비하고 있다"며 "현재는 완전히 투기세력이 거래를 좌우하고 있어 파운드 하락은 일시적이고 반등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오안다의 딘 포플웰 시장 분석가는 "브렉시트 협상이 더딘 속도로 진행돼 파운드가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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