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프라채권(supra bond)은 국제기구·다자개발은행 등 초국가 기관이 발행하는 채권을 말한다.

초국가기관은 다수 국가들이 참여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높은 신용등급을 누린다.

이 때문에 수프라채권을 활용하면 경제 문제를 겪고 있는 국가나 저개발 국가에 낮은 비용으로 자금을 투입할 수 있다.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이 수프라채권을 발행해 조달한 자금으로 그리스를 지원하거나 세계은행 산하 국제개발협회(IDA)가 투자금을 받아 개도국을 돕는 등의 방식이다.

IDA는 작년 4월 15억 달러 규모의 첫 수프라채권을 성공적으로 발행한 바 있다. IDA의 신용등급은 무디스의 경우 'Aaa',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의 경우 'AAA'다.

다만 국제기구의 신용등급도 출자 국가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김세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아프리카 개발은행과 아프리카 수출입 은행은 아프리카 국가들의 경제발전이라는 유사한 목적을 수행하지만 등급은 'Aaa', 'Baa1'으로 매우 다르다"며 "전자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등 우량한 신용도를 보유한 국가들이 출자한 반면, 후자의 경우 신용도가 열위한 아프리카 국가 위주로 주주가 구성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수프라 채권은 다양한 통화로 발행이 가능하기 때문에 추가적인 투자 매력을 제공한다. 또 환경·사회·지배구조 등 비재무적성과(ESG)를 중시하는 기업이나 기관이 투자하기에도 적합하다. (금융시장부 한종화 기자)

(서울=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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