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서울 채권시장의 큰손인 노르웨이 국부펀드(GPFG)가 올해 들어 한국 국채 보유 규모를 늘려 주목된다. 최근 제기됐던 자금 이탈 우려를 불식시키는 움직임이다.

16일 GPFG가 웹사이트에 공시한 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펀드는 지난 3월 말 기준 476억3천600만 크로네(약 6조5천억 원)어치 한국 정부 국채를 보유 중이다. 작년 말(433억6천600만 크로네, 약 5조9천억 원)과 비교하면 6천억 원가량 늘었다.

미국과 일본, 독일, 영국, 프랑스 국채 다음으로 큰 규모다.

앞서 시장에서는 노르웨이 재무부가 한국 등 주요 이머징마켓을 채권 벤치마크에서 제외하기로 한 사실이 전해지면서 자금 이탈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4월 6일 오전 4시 8분 송고한 노르웨이 국부펀드, 이머징채권 비중축소…한국도 포함 기사 참조)

통화 기준으로 보면 펀드의 채권 포트폴리오에서 원화채가 차지하는 비중은 1.2%를 나타냈다. 신흥국 중 한국보다 비중이 큰 곳은 멕시코(1.7%)가 유일했다.

펀드는 "지난 1분기 미국과 한국, 프랑스 국채 보유 규모를 가장 많이 늘렸다"며 "반면 일본과 독일, 영국 국채는 보유 규모를 가장 많이 줄였다"고 명시했다.

신흥국 통화가치가 하락함에 따라 전체 채권 자산에서 신흥국 통화로 표시된 채권이 차지하는 비율은 8.2%에서 8.1%로 줄었다.

시중은행의 한 채권 딜러는 "노르웨이 펀드가 신흥국 우려에도 원화채 투자는 더 늘렸다"며 "최근 외국인이 원화채를 많이 사는 등 국내 채권시장 상황은 환율과 별개로 안정적인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인포맥스 '금감원 외국인 잔고'(화면번호:4576)에 따르면 외국인이 보유한 국내 상장 채권 잔고는 지난 13일 기준 112조6천497억 원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달 한때 110조 원대를 밑돌았다가 확대되는 흐름이다.

다만 아직 펀드의 투자 개선안이 의회 승인 등의 과정을 남겨두고 있어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다른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투자 방침을 개선해서 적용하기 전의 움직임이라 단정해서 판단하기는 어렵다"며 "향후 추이를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노르웨이국부펀드 주요 보유 국채, 출처:노르웨이국부펀드 분기 보고서]

hwroh@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