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6일 서울채권시장은 미국과 중국 경제지표 부진 우려 등으로 매수 분위기가 이어질 전망이다.

미국이 수입 자동차에 대한 관세 부과 결정을 연기한다는 소식에도 미 금리가 하락한 데 주목해야 한다.

전일 미 10년물은 3.71bp 하락한 2.3767%, 2년물은 3.69bp 내린 2.1637%에 거래를 마쳤다.

미 금리가 또다시 하락하면서 지난 3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당시 기록했던 2.3735% 부근까지 내려왔다.

채권시장은 2.35%~2.37% 레벨을 크리티컬하다고 인식한다. 지난 2017년 금리가 본격적으로 상승하기 전, 이 구간에서 두 달여 동안 기간조정을 받은 적이 있다.

자동차 관세 부과 우려를 덜어냈지만, 미 금리가 하락한 이유는 부진한 경제지표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 때문이다.

미국의 4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2% 감소했다. 금융시장은 0.2%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4월 산업생산 지표도 좋지 않았다. 4월 산업생산은 0.5% 감소하면서 예상을 밑돌았다.

중국의 4월 소매판매는 전년 대비 7.2% 증가로 2003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4월 산업생산도 전년 대비 4.5% 증가에 그쳤다.

서울채권시장 역시 경기 둔화 우려 재료에 집중할 전망이다.

자동차 관세 부과 우려가 미뤄진 것은 국내 자동차업계에 긍정적인 소식이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경기 둔화 우려를 해소할 수 없다는 점에서 채권시장이 이를 매도 재료로 해석하지는 않을 것이다.

채권시장을 움직일만한 재료가 없다 보니 시장참가자들은 수급에 더 집중하고 있다. 특히 외국인 매수에 따른 단기물 금리 하락 여부에 관심을 두고 있다.

외국인은 전 거래일도 6천900억원 규모의 채권을 순매수했다. 재정증권을 4천억원 넘게 샀다.

환율이 상승하고 스와프포인트가 하락하면서 외국인의 재정거래 유인이 커졌다. 국내 시장참가자들이 낮아진 금리 레벨 때문에 추가로 포지션을 구축하기 어렵지만, 이들은 오히려 매수 여력이 확대된 셈이다.

외국인 매수에다 5월 금통위를 앞둔 베팅이 더해지면서 단기물이 더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도 솔솔 나오고 있다.

기준금리 인하를 기정사실로 할 경우, 금리가 오르는 쪽보다는 하락 룸이 더 많다는 논리다.

반대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시장참가자들의 포지션이 한쪽으로 쏠려있어서, 트리거가 나올 경우 금리가 정상화하면서 예상보다도 더 많이 오를 수 있다는 의견이다.

무거운 매수 포지션 속에서 전망이 엇갈리다 보니 국채선물은 위로 크게 오르지도 않지만 5일 이동평균선에서는 꾸준히 매수가 나오는 상황이 발생한다.

당분간은 변동성이 줄어든 가운데 수급에 집중하는 모습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날 한국개발연구원(KDI)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우리 경제의 성장률 둔화와 장기전망' 보고서를 내놓는다.

뉴욕 차액결제 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85.90원에 최종 호가했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1.2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88.60원) 대비 1.50원 내렸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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