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IB가 되면 다른 대형 증권사와 대등한 위치에서 경쟁하는 만큼 좋은 실적을 내달라는 이야기로, 신한금투의 심기일전을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 대표는 지난 10일 사내 게시판에 직접 올린 글에서 "드디어 우리 신한금융투자가 자기자본 4조 초대형 IB로 출발할 수 있는 요건이 준비되었음을 기쁜 마음으로 알려드린다"고 썼다.
이날은 신한금융지주와 신한금투 이사회에서 6천600억원 증자를 결정한 날이다.
이 결정으로 신한금투의 자기자본은 지난 1분기 말 기준 약 3조4천억원에서 4조원을 넘게 된다.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KB증권, 삼성증권, NH투자증권에 이어 증권업계에서 6번째로 초대형 IB가 된다.
김 대표는 "상반기 내 증자의 행정적 처리가 완료되면 곧이어 초대형 IB 지정 및 단기금융업 인가를 연내 획득하도록 준비할 것"이라며 앞으로의 계획도 밝혔다.
금융위원회로부터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게 되면 자기자본의 200% 한도 내에서 만기 1년 이내의 발행어음이 허용된다. 이때 증권사는 레버리지 규제를 받지 않고 다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쉽게 조달해 사업에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최근 고속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그룹 내 매트릭스 체제인 글로벌자본시장(GIB), 고유자산운용(GMS) 등의 사업 부문과도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그는 "증자가 결의된 오늘을 기점으로 우리는 어제와 달라져야 한다"며 "그동안 경쟁사 대비 열위 한 자기자본 규모를 경쟁에서 뒤처지는 원인으로 삼으며 스스로 합리화해왔지만 이제는 대등한 조건으로 경쟁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대주주)이 보여준 전폭적인 지지는 우리가 자본시장 탑 플레이어 (Top player)로서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되어달라는 의지의 표명과 다름없다"며 "이제 실력으로 입증을 해야 한다"고 직원들에게 당부했다. (자본시장부 김지연 기자)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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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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