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국내 손해보험사들이 이달 말부터 자동차보험료를 올리는 등 올해 들어 두 차례 인상에 나서지만, 실적 개선을 이루기에는 부족할 전망이다.

16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의 올해 4월 누적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6.4%로 집계됐다.

현대해상(85.4%)과 DB손해보험(85.7%), KB손해보험(86.7%), 메리츠화재(82.9%) 등 주요 손보사들도 적정 손해율 78~80%를 웃돌았다.

특히 지난달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메리츠화재(86.7%)와 KB손보(89.2%)를 제외하고 90%를 웃돌았다.

올해 초 자동차보험료 인상 효과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모습이다.

지난 1월 손보사들은 최저임금 상승과 자동차 정비수가 인상 등을 이유로 자동차보험료를 평균 3%가량 올린 바 있다.

그러나 자동차보험 손해율을 잡지 못했다.

애초 손보업계에서는 최소 인상률을 7~8%로 예상했지만, 금융당국에서 제동을 걸면서 절반 수준으로 낮췄기 때문이다.

이에 올해 1분기 주요 손보사들의 실적은 감소세를 보였다.

삼성화재의 1분기 당기순이익이 2천30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3.3% 감소했으며 DB손보와 현대해상도 10%, 27.1% 줄어든 992억원과 773억원에 그쳤다.

이러한 상황에서 손보사들이 이달 말부터 자동차보험료를 평균 1.5% 인상할 예정이지만,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표준약관 개정에 따른 원가 상승으로 보험료 인상을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대법원은 지난 2월 육체노동자의 가동연한을 60세에서 65세로 올려야 한다고 판결을 내렸고 이를 반영해 개정된 표준약관이 이달부터 시행됐다.

또한 사고 차량을 중고로 판매할 때 발생하는 시세 하락분의 보상 대상을 출고 후 2년에서 5년으로 확대했다.

손보업계는 당초 1.5~2.0%의 인상요인이 있다고 추산했지만, 올해 두 번째로 보험료를 올리는 만큼 소비자 부담을 고려해 최소화하기로 했다.

다만, 대안으로 주행거리 마일리지 특약과 블랙박스 장착 특약 등의 할인 축소를 검토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이번 자동차보험료 인상은 노동 가동연한 증가와 시세 하락 손해 반영 등 원가 상승만 고려해 손해율을 안정화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계절적으로도 손해율이 나빠지는 시기가 아닌데 지난달 손해율이 90%를 넘어서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yg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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