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연내 기업공개(IPO)를 노리고 있는 메가박스의 부채비율이 회계 기준 변경에 타격을 입었다.

실적 자체는 개선되고 있으나 상장에 앞서 재무상태도 개선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메가박스의 1분기 부채비율은 145.8%로 지난해보다 50%포인트 이상 늘었다.

이는 IFRS 1116호 리스 기준 변경으로 비유동부채가 2천328억원(180.2%) 급증한 데에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멀티플렉스 사업에서 리스 부채는 영화관 건물을 빌려 사용하는 데에서 발생한다.

이에 부채 총계는 6천17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4.2% 확대됐다.

전체적인 자본은 지난해와 유사한 4천233억원 수준이었으나 부채가 늘어나다 보니 부채비율이 영향을 받은 것이다.

또 유동비율 역시 126.2%에서 111.9%로 다소 축소됐다.

당기순이익도 급감했다.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46억원 줄어든 19억원을 나타냈다. 이는 실적이 저조한 영화관 일부를 폐기하면서 유형자산 폐기 손실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재무상태에는 노란불이 들어왔지만, 이번 분기 실적 자체는 양호하다.

영업이익은 5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7.4%, 4분기보다도 243.8% 늘었다.

메가박스의 1분기 영업이익이 호조를 보인 데에는 지난해보다 영화 관람료를 1천원 올려 평균 티켓 가격(ATP)도 400원 가까이 상승하고 '극한직업'과 '캡틴마블'이 흥행한 데에 관객 수도 늘어난 점이 영향을 줬다.

부채비율 자체는 코스닥 상장심사 요건에 포함되지 않으나, 밸류에이션 등 공모가 산정 시 영향을 줄 수 있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실제 부채라고 하긴 어렵지만, 부채로 취급돼 기업 가치를 제대로 볼 수 없게 될 수 있다"며 "IPO 시점까지는 수익성 개선으로 몸값을 높이기 위한 노력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klkim@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