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삼성전자가 투자 전문 자회사를 통해 전방위적인 스타트업 투자에 나서고 있다.

디스플레이와 전장, 블록체인까지 폭넓게 투자하며 차세대 먹을거리를 탐색하는 모습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투자 전문 자회사 삼성벤처투자는 최근 OLET(유기발광트랜지스터) 기술을 보유한 미국 매트릭스 테크놀로지에 300만 달러(약 36억 원)를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OLET는 트랜지스터의 스위칭과 OLED의 발광 기능을 결합한 소자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보다 발광 효율이 높아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또 최근 몇 년간 전장 부문 해외 스타트업에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7년 3월 삼성전략혁신센터(SSIC)에서 운용하는 삼성카탈리스트펀드를 통해 차량간 커뮤니케이션 반도체 칩 개발업체 오토톡스에 3천만 달러(약 356억 원)를 투자했다.

같은 해 10월에는 자율주행차량 핵심센서를 개발하는 이노비즈 테크놀로지에 800만 달러(약 95억 원)를 투자했다.

지난해 5월에는 AI 딥러닝 업체 알레그로.AI에 1천100만 달러(약 131억 원)를, 7월에는 3D 카메라 관련 업체 맨티스비전에 5천500만 달러(약 653억 원)의 투자 자금을 제공했다.

삼성벤처투자를 통해서는 지난해 1월과 4월 블루투스 반도체 칩 업체 윌롯과 차량용 AI(인공지능) 기반 음성검색 플랫폼 업체 오디오버스트에 각각 3천만 달러(약 356억 원)와 460만 달러(약 55억 원)를 투자했다.

지난해 1월에는 이스라엘 스마트폰 카메라 개발업체 코어포토닉스를 1억5천500만 달러(1천839억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삼성카탈리스트펀드가 2013년 설립된 후 세계 스타트업에 투자한 총금액은 20억 달러(약 2조3천7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또 다른 벤처투자 전문 조직인 삼성넥스트를 통해서도 최근 이스라엘 전장 스타트업인 브로드맨17이 진행한 1천100만 달러(약 130억 원) 규모의 투자에 참여했다.

삼성전자는 아울러 최근 블록체인 기반 비디오 스트리밍 프로젝트인 세타랩스에 투자금을 제공했다.

쎄타랩스의 세타 네트워크는 분산화된 비디오 전송 프로토콜로 콘텐츠 전송 비용 줄이고 시청자의 참여를 향상시키 위해 만들어졌다.

세타 네트워크에 참여하는 유저들은 컴퓨터 리소스와 대역폭을 제공하고 토큰을 받는다.

현재 삼성VR과 슬리버티비, MBN, 판도라tv, CJ헬로 등이 참여 중이다.

삼성전자가 이처럼 전방위적인 스타트업 투자에 나서는 것은 신기술 확보가 절실하기 때문이다.

디스플레이의 경우 정부 지원을 받은 중국 업체들이 LCD(액정표시장치) 부문에서 빠르게 추격해 오면서 시장 상황이 녹록지 않다.

전장 부문은 2017년 하만을 인수한 데서 알 수 있듯 미래 먹을거리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하만 인수 이후 전장 분야에서 인수·합병(M&A)을 진행하지 않은 데 따라 투자한 전장 스타트업 중 인수 사례가 나올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블록체인의 경우 지난 3월 갤럭시 S10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하는 등 블록체인을 신기술로 인정하고 활성화를 주도하고 있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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