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윤교 기자 = 윤리경영으로 '갓뚜기'란 애칭을 얻게 된 오뚜기가 높은 여성 직원 비율로 주목 받고 있다.

남직원의 두 배에 달하는 여직원 비율은 다른 국내 식음료 기업의 사정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오뚜기 전체 정규직원 수는 지난 3월 말 기준 3천명이다.

이 가운데 남성 직원이 1천58명, 여성 직원이 1천942명으로, 여성 직원 비율은 64.73%에 달한다. 어림잡아 직원 3명 중 2명꼴로 여성 직원이다.

이러한 성비는 다른 식품업계 회사와 비교했을 때 차이가 크다.

CJ제일제당의 경우 작년 말 기준 전체 정규직 7천298명 중 여직원은 식품 부문 1천378명, 생명공학 부문 308명을 더한 1천686명으로, 23.10%에 불과하다.

해태제과 역시 작년 말 기준 전체 정규직 2천220명 가운데 여직원은 684명으로, 30.81%에 그친다.

오리온도 전체 정규직 1천713명 중 여직원이 481명으로 28.07% 수준이다. 여직원 수는 관리·영업·생산 등 전 사업 부문에서 남성 직원에 못 미쳤다.

오뚜기의 여직원 비율이 유달리 높은 것은 대형마트 등에서 판촉 활동을 담당하는 판매직 여사원들을 하청업체가 아닌 본사에서 직접 채용했기 때문이다.

특히 오뚜기는 이들을 100% 정규직으로 채용했다. 대다수 식품 기업이 인력업체에서 단기 교육을 받은 직원을 파견직으로 쓰는 것과 다르다.

오뚜기 관계자는 "대다수 식품회사는 용역을 통해 현장 판매직원들을 쓰고 있다"며 "오뚜기에는 본사에 정규직으로 고용된 현장 판매직원들이 1천500여명 정도 된다"고 말했다.

현장 판매직 여사원을 정규직으로 채용하면서 근속연수도 길어졌다. 근속연수는 남직원 8.9년, 여직원 8.8년으로 비슷한 수준이었다.

즉 높은 여직원 비율은 지난해 오뚜기가 정규직 채용 모범 사례 등으로 조명 받아 '갓뚜기'란 애칭을 얻게 된 이유와 무관치 않은 셈이다.

다만 임원 직급으로 올라가면 '남초' 현상이 뚜렷했다. 오뚜기 임원 열 명 가운데 여성은 현재 김현위 오뚜기 연구소장 한 명뿐이다.

대졸 공채 출신으로 범위를 추려도 남직원 비율이 높다는 후문이다.

오뚜기 관계자는 "전국 공장과 영업 현장에 나가 있는 제조·판매직을 제외하고 대졸 공채 사원 중에서는 여직원 채용 비율이 그리 높지 않은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yg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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