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미·중 무역갈등이 완화하고 중동 긴장이 고조될 경우 국제유가가 올 여름 1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CNBC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간 중동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국제유가는 큰 상승세를 보여왔지만, 현재는 미·중 무역갈등에 따른 글로벌 성장 둔화 우려가 유가의 발목을 잡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의 프랜시스코 블랜치 글로벌 원자재·파생 헤드는 "무역전쟁 해결과 경제 개선, 이란 제재가 합쳐질 경우 이는 유가 상승의 레시피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블랜치 헤드는 이 같은 시나리오 하에서는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로 치솟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진짜 위험은 이란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오해하고, 트럼프도 이란을 오해하는 것"이라며 "이와 같은 진짜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지난 12일 호르무즈 해협에 접한 아랍에미리트 동부 영해 인근에서 사우디 유조선 피격 사건이 발생했다. 이란은 부인하고 있지만 미군은 이란의 소행으로 의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 소유의 석유 펌프장 두 곳이 복수의 미확인 드론으로부터 공격을 받기도 했다.

이란과 미국의 군사 충돌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주바그다드 미국 대사관은 15일 이라크에 주재하는 자국 공무원에 대해 철수령을 내렸다.

어게인캐피털의 존 킬더프는 원유시장에서 무역전쟁에 따른 글로벌 경제둔화와 지정학적 이슈가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며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70달러, 브렌트유가 80~85달러로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JBC에너지의 애널리스트들은 가능성은 낮지만 중동 군사충돌이 발생할 경우 유가가 최근 고점을 뚫고 급등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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