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예원 기자 = 외국계은행들이 올해 1분기 대출영업 실적에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대출실적에서 SC제일은행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증가세를 보인 반면 한국씨티은행은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SC제일은행의 1분기 대출 잔액은 38조1천14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63% 늘었다. 이에 비해 씨티은행은 24조761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약 2% 줄었다.

기업대출과 가계대출이 모두 감소했기 때문이다. 씨티은행의 기업대출은 9조4천850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8.9% 감소했다. 가계대출은 2.51% 감소한 11조2천214억원으로 집계됐다.

SC제일은행도 가계대출은 줄었지만 기업대출이 약 7% 가까이 늘어나면서 대출 자산이 증가했다.

이에 따라 순이자마진(NIM) 실적도 달라졌다. SC제일은행의 NIM은 1.43%로 전분기보다 5bp 개선됐지만 씨티은행은 7bp 하락한 2.38%로 나타났다.

대출 건전성 측면에서도 씨티은행은 주춤하는 모양새다.

SC제일은행의 연체율은 0.28%로 0.2%대를 유지한 반면 씨티은행의 연체율은 0.90%로 지난해보다 0.14%포인트(p) 올랐기 때문이다. 가계대출 연체율이 0.79%에서 1.01%로 0.22%p나 상승한 결과다.

국내 은행의 가계대출 연체율이 0.29%인 것과 비교하면 큰 차이가 난다.

씨티은행은 가계대출의 경우 주택담보대출보다 신용대출의 비중이 높아 연체율이 상대적으로 크게 올랐다는 입장이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이 기본적으로 연체율이 낮은데, 그보다 신용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보니 연체율에 영향이 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금융정보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씨티은행의 신용대출은 총 6조4천466억원으로, 가계대출의 57%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SC제일은행의 신용대출이 가계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4%였던 것과 비교하면 두 배를 넘는 수준이다.

신용카드 사업이 다른 시중은행처럼 분사되지 않고 은행 내 사업부로 있다는 것도 연체율에 영향을 끼쳤다는 입장이다.

yw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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