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기업과 개인이 들고 있는 달러화 예금이 감소세를 이어가 28개월 만에 최저치로 내려섰다.

한국은행은 지난 4월 말 외국환 은행의 거주자 달러화 예금이 전월보다 31억2천만 달러 감소한 534억6천만 달러라고 16일 공개했다.

달러화 예금은 잔액 기준으로 지난 2016년 12월 496억6천만 달러 이후 28개월 만에 최저치다.

달러화 예금의 감소는 달러-원 환율 상승에 따른 일반 기업의 현물환 매도, 기업의 차입금 상환을 위한 예금 인출 등에 기인했다.

최근 수출 부진에 따른 달러 유입 감소도 지난 2017년 말 이후 달러화 예금 추세적 감소의 원인으로 꼽혔다.

달러-원 환율은 3월말 1,135.10원에서 지난달 1,168.20원으로 상승했다.

거주자 외화예금의 84.6%를 차지하는 달러 예금이 줄어들면서 전체 외화예금도 감소세다.

외국환 은행의 거주자외화예금은 632억 달러로 전월 말 대비 39억5천만 달러 줄었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 기업,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에 진출해 있는 외국 기업 등의 국내 외화예금을 말한다.

유로화 및 엔화 예금도 각각 전월보다 4억 달러, 1억7천만 달러 줄어든 30억3천만 달러, 39억 6천만 달러였다.

전월 소폭 증가했던 위안화 예금도 지난달에는 그 전달 대비 1억 달러 감소한 11억5천만 달러였다.

엔화 예금의 경우에는 일반 기업의 결제자금 지급 등으로 감소했다고 한국은행은 설명했다.

은행별로 보면 거주자외화예금은 국내은행이 534억 달러로 전월 대비 37억 달러 감소했고 외은 지점이 98억 달러로 전월 대비 2억5천만 달러 감소했다.

예금 주체별로는 기업예금이 499억6천만 달러로 전월 대비 36억4천만 달러 감소했고 개인 예금이 132억 4천만 달러로 전월 대비 3억 1천만 달러 감소했다.

한은 관계자는 "4월 말 달러-원 환율이 큰 폭으로 뛰면서 움직인 자금이 많다"며 "달러화 예금 감소의 주요 원인은 환율 상승 영향이 크나 최근의 수출 부진도 추세적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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