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MP "차입 청산하며 낙후 지역 집중 공략하는 전략"

"재원 의구심".."현지 당국, 싼 토제 제공 등으로 뒷받침"



(서울=연합인포맥스) 선재규 기자= 중국 부동산-엔터테인먼트 그룹완다가 낙후 지역에 초점을 맞춘 비즈니스 전략의 하나로 랴오닝 성도선양에 800억 위안이 투입되는 월드 클래스 관광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것으로 발표됐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의하면 완다 그룹의 왕진롄 회장은 15일 현지 당국과 이런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왕 회장은 "양측이 오는 3분기에 프로젝트를 착공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선양시 당국과 협상을 시작한 지 한 달여 만에 합의가 이뤄졌음을 강조하면서 "선양式 스피드"라고 표현했다.

완다 그룹에 의하면 선양 관광 프로젝트는 '월드 클래스' 문화 관광 단지와 국제 병원 및 국제 학교, 그리고 5개의 완다 플라자(완다 쇼핑몰 브랜드)를 건설하는 내용이 골자다.

SCMP는 완다가 선양시에 앞서 250억 위안을 투자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선양 건이 완다 그룹이 최근 한달여 사이 모두 1천470억 위안을 투입하겠다고 밝힌 대대적인 프로젝트의 하나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광둥성 차오저우에 대한 200억 위안과 중북부 간쑤성에 대한 450억 위안 투자 계획도 여기 포함돼있다고 설명했다.

신문은 특히 낙후 지역인 간쑤성의 경우 중국 대기업들이 투자를 꺼려온 곳이라면서, 그런데도 왕 회장이 대규모 테마파크와 쇼핑센터, 병원 및 경기장 건설을 약속했다고 강조했다.

SCMP는 완다가 앞서 대대적인 차입 의존 해외 투자로 중국 당국의 눈 밖에 나면서 강한 차입 청산 압박을 받아왔음을 상기시켰다.

이 와중에 완다가 2017년에는 당국의 감시 리스트에도 올랐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그 바람에 완다 채무가 지난 3월 현재 2016년 말보다 250억 달러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신문은 집계했다.

신문은 이것이 20%가량 줄어든 것이라면서, 그러나 여전히 갈 길이멀다는 것이 시장 관계자들의 지적이라고 전했다.

한편 완다의 이런 공격적인 투자가 과연 재정적으로 뒷받침될 것이냐는 데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SCMP는 그러면서 완다가 지난해 구이저우성 쭌이와 간쑤성 란저우, 그리고 산시성 옌안에 모두 520억 위안을 투자하겠다고 밝혔으나 여태껏 이렇다 할 진전이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신문은 완다 그룹에 이들 프로젝트 진행 계획을 질문했으나 답변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컨설팅사 CRIC의 홍콩에 있는 리서치 대표 데이비드 훙은 완다가 이들 프로젝트에 실제로 투입하는 액수는 발표된 규모의 매우 작은 부분에 그칠 것이라면서, 현지 당국들이 상당 부분을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완다 비즈니스 전략은 현지 당국의 골칫거리인 고용과 성장을 겨냥한다"면서 "이들 당국이 완다에 싼 토지와 공식적인 발표에 포함되지 않은 또 다른 혜택을 부여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러면서 한 예로 완다가 '칭다오를 중국의 할리우드'로 만들겠다며 5년에 걸쳐 모두 79억 달러가 투입되는 것으로 발표한 오리엔탈 무비 메트로폴리스 프로젝트를 거명했다.

신문은 칭다오시 당국이 싼 토지를 제공하는 것 외에 관련 거주 단지도 조성해 줌으로써 완다 그룹에 실질적으로 몇십억 위안의 매출 창출이 가능케 했다고 지적했다.

훙은 완다가 경제적으로 낙후된 지역을 집중하여 공략하는 개발 프로젝트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280개 완다 플라자의 상당 부분이중국 低群 도시에 자리 잡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완다가 이들 지역에서 브랜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고덧붙였다.

jk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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