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헌 "국내 금융포용 미흡…분쟁 적극 대응"(종합)
윤석헌 "국내 금융포용 미흡…분쟁 적극 대응"(종합)
  • 최욱 기자
  • 승인 2019.05.16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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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금융사 상품판매 이후 책임회피"



(서울=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국내 금융회사들의 금융포용 수준이 해외에 비해 미흡하다고 지적하면서, 금융 관련 주요 분쟁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윤석헌 원장은 16일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2019년 금융감독자문위원회 전체회의 인사말을 통해 "금융포용 확산은 균형 있는 경제성장의 밑거름이 되는 금융의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번 회의 화두인 금융포용은 2000년대 초반 빈곤층의 금융 소외를 치유하는 과정에서 등장한 개념이다. 이후 적용 범위가 넓어져 금융을 필요로 하는 개인과 기업의 금융 접근성을 제고하고 금융소비자를 포괄적으로 보호하는 개념으로 정립됐다.

윤 원장은 "현재 우리나라 금융회사의 금융포용 수준은 해외 대형금융회사보다 미흡한 것이 사실이다"며 "해외 대형 금융회사는 사회적 역할을 충실하게 이행함으로써 소비자들을 미래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HSBC의 치매 고객을 위한 전문직원 배치, 바클레이즈의 디지털 서비스 지원 전문직원 고용 등을 금융포용 사례로 들었다.

윤 원장은 "국내 금융회사의 경우 점포망 축소에도 고령층 등 취약계층에 대한 맞춤형 금융상품 및 서비스 개발은 부족한 상황"이라며 "경기둔화의 가장 큰 영향을 받는 영세 자영업자와 중소기업의 금융애로도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소비자 보호 중심의 경영문화를 조성하는 노력도 강화해 나가야 한다"며 "소비자 피해에 대해 합리적인 사후구제절차가 마련되지 않은 금융회사는 신뢰를 잃고 지속가능성을 위협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일부 금융회사의 경우 약관이나 상품설명서를 어렵게 작성하고 상품판매 후 책임을 회피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역설했다.

금융권에서는 윤 원장의 이 같은 발언이 즉시연금으로 대립각을 세운 삼성생명 등 보험사를 겨냥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윤 원장은 "금감원도 서민·자영업자·중소기업에 대한 금융 접근성을 확대하고 금융 취약계층을 위한 맞춤형 상품과 서비스 개발을 독려하고 지원하겠다"며 "금융 관행과 상품판매 절차도 소비자 중심으로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후구제 절차 내실화를 위해 금융 관련 주요 분쟁에 적극 대응하겠다"며 "소비자 보호가 미흡한 금융회사를 엄격하게 지도하는 감독 규율과 시장이 금융포용 수준을 평가하는 시장 규율을 병행하는 감독체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윤 원장은 행사 직후 기자들과 만나 대표적인 금융 분쟁 사례인 키코 사태에 대해 "6월 초쯤 분쟁조정위원회를 시작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지난해 윤 원장 취임 이후 파생금융상품 키코 피해 기업 4곳으로부터 분쟁 접수를 받아 재조사를 진행해왔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한재준 인하대 교수의 '포용적 금융과 향후 과제' 주제 발표 이후 자문위원들이 심도 있는 의견을 나눴다.

김홍범 위원장을 비롯한 자문위원들은 금융포용은 가급적 규제보다 시장 규율로 소화해내는 것이 바람직하며 금융포용의 충실한 이행이 금융산업 신뢰 회복에 도움이 될 것이란 견해를 제시했다.

금융감독자문위원회는 외부 전문가로부터 의견 수렴을 통한 열린 금융감독 구현을 위해 2012년 2월 출범했다. 총 7개 분과 79명의 외부 자문위원과 내부 위원 13명(금감원 임원)으로 구성돼 있다.

wcho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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