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엔화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가 안보위험이 있는 기업의 통신장비 사용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는 소식에 오름세를 보였다.

이는 중국 화웨이를 겨냥한 것으로 이번 조치로 미·중 갈등이 강화될 위험이 커졌다.

16일 오후 2시 36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전장 뉴욕대비 0.118엔(0.11%) 하락한 109.470엔을, 유로-엔 환율은 0.04엔(0.03%) 떨어진 122.69엔을 기록했다.

달러-엔과 유로-엔 환율의 하락은 엔화가 달러와 유로 대비 각각 올랐다는 의미다.

외신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정보통신 기술을 보호하기 위해 이날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국가 안보위험이 있는 기업이 제조한 통신장비와 서비스의 사용을 금지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번 조치는 지난주 미국과 중국 간의 11차 고위급 무역협상이 아무런 성과 없이 끝난 이후 나왔다.

행정명령이 발표된 이후 미 상무부는 곧바로 화웨이와 70개 계열사를 특별한 수출 면허를 요구하는 '기관 목록(entity list)'에 편입해 이번 조치가 중국을 겨냥한 것임을 시사했다.

기관 목록에 포함되면 미국에 제품이나 서비스를 수출할 때 정부의 특별 면허를 받아야 한다는 의미로 정부가 국가 안보위험이 있는 기업의 제품을 직접 통제하겠다는 얘기다.

미·중 무역협상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아시아 시장의 위험회피 심리가 확산했다.

닛케이지수도 이날 0.7% 이상 하락했다.

유로화는 미국이 수입 자동차 관세 결정을 연기할 방침이라는 소식에 달러화에 올랐다.

유로-달러 환율은 이 시각 0.00064달러(0.06%) 오른 1.12081달러를 기록했다.

외신들은 앞서 백악관이 무역 전쟁 확산을 막기 위해 자동차 관세 결정을 연기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관련 법에 따르면 당초 오는 18일까지 대통령은 관세 부과 여부를 결정해야 했지만, 상대국과 협상을 이어갈 경우 최장 180일까지 관세 부과 연기가 가능해질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달러화는 4월 고용지표 발표 후 실업률이 악화한 영향으로 하락 압력을 받았다.

호주의 지난 4월 고용자 수는 계절 조정치 기준으로 전월대비 2만8천400명 증가해 시장 예상치인 1만5천명 증가를 웃돌았다.

그러나 4월 실업률이 5.2%로 집계돼 시장 예상치인 5.0%와 전월의 5.1%를 웃돌았다.

실업률이 악화하면서 호주의 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며 호주달러화가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위안화는 미·중 갈등 우려에 역외에서 다시 달러당 6.91위안을 넘어섰다.

역외에서 거래되는 달러-위안은 이 시각 전장 뉴욕대비 0.0079위안(0.11%) 오른 6.9115위안에 거래됐다.

달러-위안 환율의 상승은 위안화가 달러 대비 하락했다는 의미다.

ysyoo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