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류허 중국 부총리가 지난주 미국을 방문했을 때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은 합의 근처에도 이르지 못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지난 방미 때 류 부총리는 관세 철폐를 포함한 양국의 입장 차이와 중국이 살 수 있는 미국산 제품의 규모에 대해 언급함과 동시에 무역 합의는 평등과 품위를 입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류 부총리는 11차 무역협상을 마치고 미국과 중국의 합의가 사실상 양국 정상에 달렸다면서 협상팀이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다는 점을 시사했다.

협상에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대해 합의에서 후퇴했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 중국 관리들과 싱크탱크는 중국이 합의를 철회한 것이 아니라 미국이 받아들일 수 없는 요구를 했다고 지적했다.

일례로 미국이 중국에 하이테크 제품의 수출을 제한하는 상황에서 중국이 미국산 제품을 더 사기는 어렵다는 점을 언급했다.

미국은 또 중국이 강제 기술이전을 중단하겠다고 약속한 것에 대해 검증 방법을 요구했는데 이를 중국은 주권 침해로 봤다고 매체는 전했다.

이와 함께 수전 손턴 전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대행은 SCMP를 통해 무역 합의를 위해 준수해야 하는 요구사항의 세부 내용을 중국이 거부하면서 협상이 결렬됐다고 전했다.

그는 "미국이 특정 분야에서의 중국의 의무를 기술해 건네준 문구가 있었다고 들었다. 중국으로부터 문구를 다시 받았을 때 세부적인 내용은 모두 빠져있었다"고 말했다.

손턴 전 차관보 대행은 비슷한 일이 이전에도 있었다면서 중국은 합의에 대한 자국민들의 인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세부적인 내용이 공개되는 것에 특히 민감한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들은 누군가 중국에 지시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을 원치 않았다"면서 "그러나 미국은 자신들이 어떤 것을 얻었는지 보여주고 싶어했다. 이것이 핵심 쟁점이었다"고 덧붙였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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