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역외 롱플레이가 우위를 보이면서 또다시 연고점을 경신했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2.90원 상승한 1,191.50원에 마감했다.

증시 부진 속에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도 행진이 이어졌고 역외 시장 참가자들의 롱베팅이 속도를 더하면서 장 후반 1,192.40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지난 2017년 1월 11일 장중 고가 1,202.00원 이후 2년 4개월 내 최고 수준으로 지난 9일 이후 6거래일 연속 연고점을 경신한 셈이다.

장 막판 외환 당국의 구두개입성 발언이 나왔으나 역부족이었다. 오히려 달러-원이 튀면서 1,190원대에 안착했다.

이날 오전 발표된 호주 고용 지표에서 신규 고용률 증가에도 실업률이 증가해 오히려 안전자산 선호 재료가 됐다.

호주의 4월 실업률은 5.2%로, 시장 예상치 5.0%보다 높게 나왔다.

이에 따라 연내 호주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졌고 호주달러-달러 환율은 장 초반 0.69달러대였으나 지표 발표 후 0.6896달러까지 낙폭을 키우기도 했다.

◇ 17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188.00∼1,200.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상단이 1,200원대까지 열렸다고 보고 특히 주식 시장 동향을 주시했다.

A외국계은행의 외환딜러는 "상단은 1,200원까지 봐야 할 것"이라며 "호주 지표에서 실업률이 안 높게 나온 데다 유럽 금융시장이 열리자 역외 롱플레이가 속도를 더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1,200원까지 딱히 저항선이 없다"며 "당국의 구두 개입에 오히려 반작용이 나온 것으로 보이고 매수 힘이 강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B외국계은행의 외환딜러는 "제일 중요한 건 주식시장"이라며 "이날 달러-원이 1,190.10원을 뚫을 때 주가지수 저점도 같이 뚫렸고 외국인도 계속 팔고 있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S&P 지수가 더 밀리고 국내 증시도 계속 좋지 않다면 환율이 더 위쪽으로 갈 것"이라며 "1,200원 터치도 가능해 보인다"고 내다봤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 종가를 반영해 전 거래일보다 1.60원 내린 1,187.00원에 개장했다.

장 초반 1,190원 선을 터치한 후 오전 내내 상단 저항에 부딪혀 1,180원대 후반으로 되밀렸으나 장 마감 무렵 증시 부진, 위안화 약세 영향을 재차 받으면서 1,192.40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장 막판 잠깐 상승폭을 줄이자 역외 매수세가 재차 힘을 받으며 1,190원대 안착 후 마무리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189.8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79억3천3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20% 내린 2,067.69, 코스닥은 1.65% 내린 717.59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4천674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1천720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9.454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88.47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 1.12052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7.549를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6.9110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72.26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71.96원, 고점은 172.45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86억 위안이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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