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6일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미국이 중국 정보통신업체 화웨이에 제재를 가한 데 따른 경계감에 하락했다.

다만, 중국 증시는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에 힘입어 상승했다.

◇ 일본 = 도쿄증시는 미국이 중국 정보통신업체 화웨이에 제재를 가한 여파로 하락했다.

닛케이225지수는 전장 대비 125.58포인트(0.59%) 낮은 21,062.98에 장을 마쳤다.

전날 8거래일 만에 상승 전환한 지수는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토픽스지수는 6.60포인트(0.43%) 내린 1,537.55에 거래를 마감했다.

두 지수는 하락 출발한 뒤 내리막을 걸었다.

미국의 화웨이 제재로 미국과 중국의 무역 마찰에 대한 우려가 재점화한 것이 증시 투자 심리를 냉각시켰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 등 외부 위협으로부터 정보통신 기술과 서비스를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아울러 국가 안보위험이 있는 기업이 제조한 통신장비와 서비스의 사용을 금지함으로써 화웨이 제품 사용을 봉쇄했다.

미국과 중국이 무역과 관련한 합의를 도출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나온 미국의 공세는 주가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안전통화인 엔화 가치는 오르막을 걸으며 증시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증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전장 대비 0.11엔(0.10%) 밀린 109.48엔을 기록했다.

달러-엔 환율 하락은 엔화가 달러화에 강세란 의미로 일본 수출 기업의 수익성에 부정적인 증시 약세 재료다.

개별 종목별로는 소프트뱅크 그룹이 2.32% 내렸고 닌텐도와 소니는 각각 1.41%와 1.90% 하락했다.

◇ 중국 = 중국 증시는 중국 정부 당국이 경기부양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에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대비 17.03포인트(0.58%) 상승한 2,955.71에 장을 마쳤다.

선전종합지수는 전장대비 6.90포인트(0.44%) 오른 1,584.81에 마감했다.

두 지수 모두 하락 출발했으나 이후 상승폭을 키우며 반등에 성공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외부 위협으로부터 미 정보통신 기술과 서비스를 보호하기 위해 국가 비상상태를 선포한 것이 장 초반 투자심리를 짓눌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외부 위협으로부터 미국 정보통신을 보호하는 행정명령에도 서명했다.

이어 미국 상무부는 중국 통신장비 기업 화웨이와 70개 계열사를 '엔티티 리스트(Entity List)' 편입시켰다.

이는 미국 기업이 화웨이와 그 계열사에 부품 등을 판매하려면 정부로부터 따로 '면허'를 받아야 한다는 뜻으로, 화웨이가 미국 기업들로부터 부품 공급을 받는 일부 제품들을 판매하는 것이 어려워지거나 불가능해질 수 있다.

이에 따라 장 초반 중국 증시는 통신 및 정보기술 부문을 중심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이후 경기부양 기대감이 커지면서 중국 증시는 반등에 성공했다.

상하이종합지수에서는 천연자원주가 오름세를 견인했고 선전종합지수에서는 광업주가 2% 넘게 뛰었다.

한편 이날 중국 인민은행은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 매입을 통한 공개시장조작(OMO)에 나서지 않았다.

이날은 만기 도래 물량도 없었다.

◇ 홍콩 = 홍콩 항셍지수는 전장대비 6.36포인트(0.02%) 오른 28,275.07을 나타냈다.

H지수는 10,811.62로 7.48포인트(0.07%) 상승했다.

◇ 대만 = 대만증시는 중국을 겨냥한 미국의 국가비상사태 선포 및 행정명령 서명에 영향을 받아 하락했다.

이날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대비 86.10포인트(0.82%) 내린 10,474.61에 장을 마쳤다.

하락 개장한 지수는 등락을 반복했지만, 오후께 급락했다.

미·중 무역 전쟁 여파가 대만증시에도 영향을 끼쳐 내리막을 걸었다.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CNBC 등 외신들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정보통신 기술을 보호하기 위한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국가 안보위험이 있는 기업이 제조한 통신장비와 서비스의 사용을 금지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후 상무부는 화웨이를 포함한 70개 계열사를 '기관 목록(entity list)'에 편입시켰다.

해당 목록에 포함된 기업은 미국 기업으로부터 부품 공급을 받는 일부 제품을 판매하는 것이 어려워질 수 있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베이징에 미국 협상단이 방문하여 협상을 재개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관세와 국가비상사태 선포 등 두 국가의 조치가 이어지며 협상은 예측할 수 없게 흘러가고 있다.

한편 중국에 생산라인을 두고 있는 대만 기업들이 미국의 3천억 달러어치 중국산 수입품목에 대한 관세 인상 여부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궁밍신 대만 경제부 차장(차관)은 국내 기업들이 미국과 중국 사이의 관세 전쟁에 대처하기 위해 대만으로 복귀하고 있으며,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대만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접촉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기술주 가운데 TSMC, 훙하이정밀이 각각 0.6%, 0.77% 하락했다.

정유·화학업종 가운데 포모사석유화학이 2.75%, 포모사플라스틱이 0.46%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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