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바클레이즈와 씨티그룹, JP모건, MUFG,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가 현물 외환시장에서 11개 통화를 조작한 혐의로 유럽연합(EU) 반독점 규제 당국으로부터 총 10억7천만 유로(12억 달러)의 벌금을 부과받았다고 CNBC가 16일 보도했다.

스위스 은행인 UBS는 유럽위원회에 두 개의 카르텔 존재를 알려 2천850억 유로 벌금이 면제됐다.

마르그레테 베스타거 EU 집행위원장은 "기업과 사람들은 외국에서의 거래를 위한 환전을 은행에 의존한다"며 "외환시장 현물 거래 활동은 매일 수십억 유로가 오갈 정도로 세계 최대 시장 중의 하나다"고 말했다.

그는 "바클레이즈, RBS, 씨티그룹, JP모건, MUFG 은행과 이들 카르텔에 대한 이번 조치는 금융시장의 어떤 분야에서도 결탁 행위를 용납하지 않겠다는 분명한 메시지"라며 "이들 은행의 행동은 유럽 경제와 소비자들을 희생하면서 건전성도 해쳤다"고 설명했다.

지난 6년 동안 진행돼온 EU의 조사 결과, 일간 베이시스에 따라 행해지는 거래 형태인 여러 은행의 외환 거래 담당 일부 개인 트레이더들은 온라인 전문 채팅방을 통해 민감한 정보와 거래 계획을 교환한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10년 동안 주요 벤치마크를 조작한 혐의로 전 세계적으로 금융산업에 내린 벌금은 수십억 유로에 달한다.

바클레이즈와 BNP파리바, 씨티그룹, JP모건, RBS, UBS 등이 관련 유죄 판결을 받고 28억 달러의 벌금을 집단으로 부과받은 미국 규제 당국과 비슷한 사례가 계속되고 있다고 CNBC는 설명했다.

미국 규제 당국은 카르텔, 마피아, 강도 클럽 등의 이름을 가진 채팅방을 통해 환율 조작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들은 선행매매, 종가매매 등의 전략을 폈다.

이날 바클레이즈와 RBS 주가는 하락세를 보였지만, UBS는 소폭 상승했다. JP모건과 씨티그룹은 개장 전 거래에서 소폭 하락했다.

sykwak@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